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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세인트루이스 불펜에서의 존재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시범경기서 9경기에 등판, 9⅔이닝 동안 2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내부적으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결국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필승계투조에 포함되면서 시즌을 시작했다.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 앞에 등판하는 우완 셋업맨.
5~6일 피츠버그와의 개막 시리즈에 연이어 등판, 존재감을 과시했다. 5일 경기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볼넷 2개를 내줘 약간 불안한 모습을 선보였다면, 이날 경기는 1이닝을 삼진 3개만으로 완벽히 끝냈다.
특히 놀라운 건 93~94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뿐 아니라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섞는다는 점이다. KBO리그와 일본리그 시절 오승환의 변화구 구사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힘 좋고 정교한 타자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선 의식적으로 변화구 구사 비율을 더욱 높고 있다. 덕분에 전반적인 경기운영능력의 안정감이 배가됐다.
오승환은 시범경기와 개막시리즈 2경기로 메이저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양새다. 적어도 1이닝, 많아야 2이닝을 던지는 셋업맨이라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오승환의 공을 타석에서 직접 보고 경험할 기회가 한정된 상황. 당분간 오승환은 컨디션 관리만 잘하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서 불펜이 좋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존재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구위만으로 로젠탈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줬고, 케빈 시그니스트, 조나단 브록스톤 등 다른 필승계투조 투수들과의 내부경쟁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앞서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승환이 삼성과 한신 시절 오승환 특유의 꾸준한 피칭만 선보인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빛낼 수 있다. 시즌 출발이 순조롭다.
[오승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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