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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가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에반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우익수 뜬공, 3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에반스는 6회 세번째 타석에서 NC 선발투수 이민호에게 볼카운트 3B1S서 5구 145km 몸쪽 직구를 공략, 비거리 115m 우월 솔로포를 쳤다.
이민호의 실투가 아니라 에반스가 기가 막히게 잘 쳤다. 에반스의 직구는 몸쪽에 꽉 찼다.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로 절묘하게 파고 들어가는 공이었다. 높이 자체는 에반스가 충분히 대응할 만했지만, 코스 자체가 워낙 몸쪽으로 바짝 붙어있어 빠르게, 간결한 스윙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홈런이 나올 수 없었다.
에반스는 2004년 뉴욕 메츠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서는 통산 177경기에 출전했고, 마이너리그서는 12년간 뛰었다. 통산타율이 0.283으로 준수하다. 지난해에는 애리조나 트리플A 리노 에이시스에서 타울 0.310 17홈런 9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점 4위를 기록했다.
에반스는 전형적인 홈런타자와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정확성을 바탕으로 찬스에서 결정타를 터트릴 줄 아는 타자다. 광활한 외야를 자랑하는 잠실에서 에반스 스타일이 어울릴 수 있다. 다만, KBO리그 투수와 특유의 환경에 적응하는 게 숙제였다. 지난 2년간 두산 외국인타자는 대부분 이런 스타일이었지만, KBO리그 적응에 실패했다.
에반스는 일단 다를 조짐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점점 한국야구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한국 투수들 특유의 변화무쌍한 볼배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4경기만에 때려낸 홈런이 좋은 예다. 첫 홈런을 4경기만에 때려내면서 장타 부담을 덜어내고 홀가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에반스의 KBO리그 적응이 순조롭다. 아직 4경기만 치른 상황. 에반스가 두산의 효자 외국인타자가 될 수 있을까. 지금 페이스라면 오랜만에 두산 4번 타순이 안정될 듯하다.
[에반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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