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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 새로운 시도를 했다. 기존 포맷은 유지하되 이환진, 정철민, 박용우PD, 젊은 PD 3인방을 선장으로 내세워 키를 맡겼다. 지난 2010년 7월 첫방송된 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런닝맨’이 최근 국내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은 사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정철민PD는 “정신없고 부담이 많이 된다”고 운을 뗐다. ‘런닝맨’ 중심을 잡고 있는 유재석은 “너희를 보는 눈이 많다”고까지 했단다. 지상파 주말 예능프로그램 최연소메인 PD다 보니 ‘파격적인 실험이 성공할까?’라는 업계의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는 것.
정철민PD는 “동기 세명이서 ‘런닝맨’을 맡게 됐는데 (유)재석 형 말을 들어보면 타사에서도 궁금증이 많다고 한다”며 “부담감 반, 설렘 반이다. 롱런한 프로그램이고 이뤄놓은 게 많아 누가 되지 않으려다 보니 부담감이 더 든다”고 밝혔다.
“이환진PD와 저는 막내 때부터 ‘런닝맨’ 조연출 생활을 해왔어요. 꽤 오래 전 투입됐죠. 박용우PD까지 셋이서 하게 됐는데 동기라 더 좋은 것 같아요. 멤버들과도 친숙해요. 이미 ‘런닝맨’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그렇죠. 아마 그래서 기회를 주신 것 같아요. 또 젊은 PD들을 많이 기용하는 추세라 회사 입장에서도 젊은 PD들의 아이디어를 생각했을테고, 멤버들과의 케미도 보신 것 같아요.”
조연출로 ‘런닝맨’ 촬영에 임했을 때와 메인PD가 됐을 때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정PD는 “전에는 잘 되던 식당 주방장이었다면 지금은 오너가 된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주방장일 때는 요리만 잘 만들면 되는데 오너가 되면 재료 마진율, 홍보, 주방, 위생 등 모든 것을 신경 써야 한다”며 “완전히 다른 분야더라. 그래도 기획하고 연출하려고 입사를 한 거라 재미있다. 힘들지만 재밌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주위에서는 일에 있어 좋은 시선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요. 새로워지고자 하는 게 강한 사람들이다 보니까. 지금 저희는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이 강해요. 사실 결과물이 좋아야 개혁적인 것이 될 거예요. 나쁘게 보면 미숙할 수 있죠. 성장하는 단계라 생각하는데 사실 치열한 전쟁터에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따끔한 지적과 질책도 들으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싶어요.”
이환진PD, 박용우PD와의 호흡은 어떨까. 관계자에 따르면 동기인 세 사람은 SBS에서도 알아주는 절친이라고. 때문에 ‘런닝맨’을 함께 맡은 시너지 효과는 더 크다.
“서로 부족하니까 서로 계획하면서 하고 있어요. 오래 전부터 회의했던 내용을 보여주려 해요. 첫 회는 다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이후에는 조금씩 분리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정확하게 나누지는 않을 거예요. 다같이 하되 한주씩 돌아가면서 선임의 위치에 서게 되는 거죠. 다행인 것이 저희 셋은 사이 좋기로 유명해요. 가끔 치열하게 붙기도 하는데 어쨌든 셋만 중요한게 아니라 ‘런닝맨’ 모두가 중요하니까 귀를 많이 열죠. 모두의 의견을 다 조율해서 반영하려고 합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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