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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에다 겐타(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승리를 따냈다. 아울러 홈런까지 신고했다.
마에다는 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승리를 따낸 동시에 홈런까지 치며 맹활약했다. 마에다는 2001년 제이슨 제닝스(콜로라도)에 이어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무실점과 홈런을 기록한 두 번째 투수가 됐다.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 이후 14년만의 일본인 투수의 홈런이기도 하다.
마에다는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에서 통산 97승67패 평균자책점 2.08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포함 사와무라상을 두 차례 수상했고, 역시 지난해 포함 연간 15승만 세 차례 기록했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이후 일본 최고의 우완투수.
LA 다저스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마에다와 8년 2500만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LA 다저스는 팔꿈치 통증 이력이 있는 마에다와 장기계약을 하면서도, 많은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 계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대신 다저스는 마에다가 선발 등판 횟수와 이닝에 옵션을 걸어 연간 1200~1500만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게 했다. 독특한 계약이다.
어쨌든 마에다는 자신의 내구성이 탄탄한 사실을 데뷔전부터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 시범경기서 6경기 등판, 1승2패 평균자책점 2.35로 좋았지만, 말 그대로 시범경기였다. 마에다는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초반부터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했다. 슬라이더는 느린 것과 빠른 것으로 구분해서 사용했다. 첫 번째 타순이 돌 때 샌디에이고 타선은 마에다의 공을 전혀 쳐내지 못했다. 3회까지 단 1명의 주자만 내보냈다. 그리고 4회. 1사 후 앤드류 캐쉬너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데뷔전서 데뷔 첫 홈런을 쳐낸 것이다.
5회와 6회에는 위기가 있었다. 실제 샌디에이고 간판타자 맷 캠프는 마에다의 슬라이더를 잘 받아쳤고, 직구 승부에서도 안타로 응수했다. 그러나 마에다는 도망가지 않고 정면 승부했고, 다저스 내야진의 수비 도움을 받으면서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6회 마지막 타자 솔라르테에겐 체인지업으로 요리하기도 했다. 그의 수준급 경기운영이 드러난 대목. 마에다의 무실점으로 LA 다저스는 이번 개막 3연전서 클레이튼 커쇼, 스캇 카즈미어, 마에다 모두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물론, 마에다의 데뷔전 쾌투와 홈런포가 메이저리그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실제 샌디에이고보다 더 강력한 타선을 수 차례 상대해봐야 내구성을 포함한 마에다의 진정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데뷔전서 보여준 안정된 경기운영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LA 다저스가 좋은 선발투수 한 명을 확보했다.
[마에다.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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