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안타 8득점' NC타선, 오랜만에 응집력 발휘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NC 타선이 오랜만에 응집력을 발휘했다.

NC는 7일 잠실 두산전서 8-2로 승리, 3연패를 끊었다. 1일 KIA와의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를 당했는데, 원인은 타선 침묵이었다. NC는 이날 전까지 개막 후 4경기 팀 타율이 0.189, 3홈런 10득점에 불과했다.

고정라인업을 선호하는 김경문 감독 특성상 NC 주전 타자들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주전들의 시즌 초반 타격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그 와중에 베테랑 이호준은 등에 담 증세를 호소, 5~6일 잠실 두산전서 결장했다. 그러면서 하위타선의 힘이 약화됐다.

운도 따르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1일 창원 개막전서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에게 6이닝 4득점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2일 창원 KIA전서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몸값을 받는 헥터 노에시에게 7이닝 동안 6안타 1득점으로 묶였다. 이때 흐름 자체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경기는 비로 치르지 못했고, 4일은 휴식기였다.

감이 좋지 않은 상황서 연이틀 휴식은 독이었다. 5~6일 두산 좌완 에이스 장원준과 생소한 새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에게 당했다. 장원준에게 6이닝 4안타 2득점, 보우덴에겐 8이닝 2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장원준은 디셉션이 좋아 공략하기 쉬운 투수가 아니다. 보우덴은 포크볼 위력이 상상 이상으로 뛰어났다.

김경문 감독은 개의치 않은 표정.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선은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라는 일반론을 주장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개막하고 만난 투수들이 모두 좋은 투수들이었다. 타자는 투수가 좋으면 막히게 돼 있다. 그러다 조금 약한 투수를 만나면 감을 잡는다. 중심타선에서 막힐 때는 하위타선에서 풀어주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했다.

7일 경기가 딱 그랬다. 1회와 5회 2득점, 3회 4득점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3,5회 모두 타선 연결 흐름이 좋았다. 1회와 3회의 경우 제구가 좋지 않은 노경은의 약점을 활용,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며 끈질긴 승부를 했다. 박석민이 1회 2타점 2루타로 물꼬를 텄다. 3회에는 나성범, 박석민, 이호준이 안타와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자 이종욱, 손시헌 등 하위타선에서 해결했다. 김 감독이 지적한 타선 흐름 변화의 좋은 방법. 5회 역시 이종욱과 김태군의 안타로 찬스를 만든 뒤 톱타자 박민우의 장타로 승부를 갈랐다.

박민우가 4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개막전 이후 많은 삼진을 당하며 부진했던 에릭 테임즈도 2안타로 부활했다. 박석민, 이종욱, 손시헌이 모두 2안타 2타점 이상 기록했다. NC는 주말 한호와의 홈 3연전을 앞두고 3연패를 끊는 동시에, 두산과의 첫 맞대결 스윕패도 피했다. 최악을 벗어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과 NC 선수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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