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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할리우드 메이져 스튜디오 이십세기폭스가 '곡성'으로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는 지난 2012년 한국영화 제작을 본격 시작했다. 그 결과 2013년 부터 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을 통해 '런닝맨'(2013), '슬로우 비디오'(2014), '나의 절친 악당들'(2014)을 선보였다.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스튜디오가 한국영화 제작에 뛰어든다고 밝혔을 때는 큰 화제가 됐지만, 영화가 공개된 후에는 아쉬운 성적표로 눈길을 끌었다. 영진위 기준 '런닝맨'은 약 142만명, '슬로우 비디오'는 약 117만명, '나의 절친 악당들'은 약 1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십세기폭스라는 덩치에 사뭇 어울리지 않는 관객수였다.
이런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가 달라질 전망이다. 올해 선보이는 영화는 '곡성'.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곡성'은 '추격자'와 '황해' 단 두 편의 작품만으로 관객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은 나홍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시나리오 단계서부터 관계자들의 호평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나홍진과 함께한 사람들도 쟁쟁하다. '마더', '설국열차','해무' 등을 선보였던 홍경표 촬영감독이 가세했으며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배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나홍진 감독의 바뀐 스타일도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나홍진 감독은 직접적으로 묘사로 자극을 줬던 것과 달리 '곡성'에서는 미장센을 통해 이를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때 '황해'를 보던 커플 중 여자가 점퍼를 뒤짚어 쓰는 모습을 보고 미안함을 느꼈다는 것. 이에 나홍진 감독은 '곡성'의 기획단계부터 15세관람가를 목표로 준비해왔다.
지난 7일 '곡성' 제작발표회에서 나홍진 감독은 "어떠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다양한 장르들의 변질적인 믹싱을 통해 변종 장르를 하나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홍진 감독이 만들어낸 변종장르 '곡성'이 그에게 3번째 영광을, 이십세기폭스에게는 흥행을 안겨줄지 지켜볼 일이다.
[영화 '곡성' 티저 포스터.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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