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역시 치명적인 한 방 능력을 갖췄다.
두산은 올 시즌 김현수를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 보냈지만, 타선 위력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 투수들이 두산 타선을 상대할 때 느끼는 압박감이 거의 다르지 않다. 일단 김현수 대신 4번타자를 맡은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가 성공적으로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여기에 시즌 초반 3번타자 민병헌의 활약이 아주 좋다. 든든한 3~4번 타자를 등에 업은 두산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다. 5번 양의지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에도, 올 시즌에도 양의지를 붙박이 5번타자로 쓰고 있다.
양의지는 펀치력이 좋은 포수다. 힘 들이지 않고 퉁퉁 치는 느낌이지만, 기본적인 파워가 워낙 좋아 타구 비거리가 긴 편이다. 찬스에서의 결정력도 아주 좋다. 그렇다고 해서 수비력과 투수, 내야진 리드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숨은 수훈선수는 양의지였다. 롯데 강민호와 함께 국내 최고의 공수 겸장 포수다.
양의지는 지난해 NC와의 플레이오프서 나성범의 파울 타구에 엄지발가락을 강타 당했다. 뼈가 완벽히 붙지 않은 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는 물론 프리미어12까지 치렀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도 뼈가 완벽히 붙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래도 특유의 한 방 능력이 어디로 도망가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까지 풀타임 6시즌 동안 337타점을 쓸어담았다. 지난해에는 무려 93타점을 쓸어담아 커리어 하이를 새로 썼다. 홈런도 지난해 20개를 날려 2010년 이후 6년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장타율도 0.523으로 커리어하이였다.
올 시즌에도 초반 페이스가 좋다. 1일 삼성과의 개막전에 이어 8일 잠실 넥센전서 로버트 코엘로에게 결승 스리런포를 날려 직접 팀 승리를 이끌었다. 1-1 동점, 3회말 2사 2,3루 상황서 볼카운트 2S서 3구 129km 슬라이더를 통타, 비거리 129m 좌중월 스리런포를 쳤다.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2스트라이크라는 점, 코엘로의 슬라이더가 바깥쪽 낮은 코스로 잘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의지의 타격은 굉장히 기술적으로 뛰어났다. 그의 수준급 타격 클래스가 잘 드러난 장면. 8회 수비에선 상대 결정적인 3루 도루를 차단하기도 했다.
양의지는 이 한방으로 7타점째를 마크했다. 시즌 초반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어쨌든 팀 내 타점 선두다. 그의 클러치 능력을 입증하는 기록이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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