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의 선발투수 부재. 예상보다 심각하다.
한화는 3연패에 빠져 시즌을 1승 5패 꼴찌로 시작했다. 이렇다 할 선발 자원이 없어 빠른 투수 교체로 승부를 걸고 있지만, 전적에서 알 수 있듯 현재까지는 결과가 썩 좋지 않다.
한화는 팔꿈치통증이 없어진 에스밀 로저스가 개인훈련을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복귀시점은 불투명하다. 4월 내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 시즌 한화의 토종투수로는 4년 만에 10승을 달성한 안영명도 자리를 비웠다. “시범경기에서 보완해야 될 부분들에 대해 변화를 주고 있다”라는 게 한화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술 후 재활에 힘 쏟고 있는 이태양의 복귀를 논하는 것도 시기상조다. 다시 말해 당분간 그나마 많은 이닝을 소화할 선발 자원은 알렉스 마에스트리, 송은범 정도라는 얘기다.
대부분의 선발투수가 조기에 강판된 만큼, 선발투수가 승리 요건을 갖추는 것조차 쉽지 않은 팀이 한화다. 실제 한화는 10개팀 가운데 선발투수가 1승도 못 거둔 유일한 팀이다.
악순환을 반복 중인 가운데 한화는 9일 창원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2차전에 송창식을 선발로 내세운다. 송창식은 선발, 중간계투를 오가며 활약하는 전천후 투수로 활용도가 높다.
한화는 일찌감치 NC와의 2차전 선발투수로 염두에 둔 듯, 송창식 카드를 최대한 아꼈다. 최근 2경기 연속 송창식을 투입하지 않은 가운데 송창현, 장민재 등으로 중간계투를 운영해왔다.
지난 6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3번째 투수로 등판했지만, 이날 송창식이 던진 공은 14개에 불과했다. 3일만의 출격이지만, 일단 선발로 나서는 것은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인 셈이다.
송창식마저 조기에 무너진다면, 한화는 비시즌에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정우람의 활용도가 더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한화는 정작 시즌에 돌입하니 정우람을 활용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6경기 가운데 2경기 소화했을 뿐이다.
송창식은 한화의 ‘선발투수 잔혹사’를 끊어줄 수 있을까. 한화의 효과적인 중간계투요원 활용, 더 나아가 로저스가 복귀하기 전까지 투수운영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요소다.
[송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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