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수습기자] 삼성 외국인 선수들이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앨런 웹스터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아롬 발디리스의 만루포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공동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역시 그동안 ‘물음표’ 전력 취급을 받던 외국인 선수들의 시원한 활약이다.
선발 등판한 웹스터는 7이닝 동안 6피안타 8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발디리스는 2회 만루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해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보였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삼성의 외인 전력을 강하게 보는 평가는 많지 않았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이라는 점과 이전 외인 선수들의 그림자까지 더해져 팬들의 기대감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존재감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웹스터, 선발 핵심 전력
웹스터는 시범경기에서 2승을 올리며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불안했지만 두 번째 등판서 첫 승을 올리며 곧바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웹스터의 빠른볼 최고 구속은 156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으로 구성된 변화구 구종도 위력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선발 한 축을 담당하는 웹스터가 2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는 것이 큰 수확.
류중일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웹스터가 첫 등판보다 나아졌다”며 “지난번에는 제구가 높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로케이션이 낮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첫 승을 따낸 웹스터의 향후 과제는 ‘꾸준함’이다. 지난해 삼성 외인투수 알프레도 피가로는 시범경기서부터 정규시즌 전반기까지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보인 구속저하와 전체적인 기량 하락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웹스터가 피가로의 전철을 밟지 않고 이번 시즌 꾸준히 활약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발디리스, '성실함'으로 보답
발디리스가 정규시즌에 들어와서 보인 성적은 참 애매모호했다. 첫 경기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매 경기 1안타만을 기록하며 타율이 한때 0.238까지 떨어졌다.
타율도 고민이었지만 더 큰 문제는 장타의 부재였다. 발디리스는 이날 만루홈런을 기록하기 전까지 5안타를 쳤는데 모두 단타에 그쳤다. 살짝 미지근한 타격에 아쉬울 법도 했지만 류 감독은 발디리스를 믿었다.
류 감독은 “발디리스가 참 성실하다. 일본에서도 그렇게 오래 뛴 것은 능력이 검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발디리스는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가장 장타가 필요한 순간에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중심타선에서 큰 역할을 해냈다.
발디리스가 앞으로 얼마나 더 장타를 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발디리스의 일본시절 한 시즌 최다홈런은 2013년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으로 기록한 17개. 만족감을 드러내기는 아쉬운 개수다. 첫 시즌이지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은 커리어 하이를 보여줘야 본인이나 구단도 서로 '윈-윈' 할 수가 있다.
이에 마지막 퍼즐조각인 콜린 벨레스터까지 역할을 해준다면 삼성의 올해 외국인농사는 결코 다른 팀에 뒤처지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낮은 기대치로 출발한 삼성의 외국인 선수들이 반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앨런 웹스터(위), 아롬 발디리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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