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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캔자스시티 윤욱재 기자] 지난 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한 캔자스시티 로열스. 그들에게 영광을 안긴 홈 구장 카프먼 스타디움을 잠시 살펴보자.
펜스까지 길이는 좌우 101m, 좌우중간 118m, 중앙 125m로 투수들이 던지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잠실구장의 크기를 보면 된다. 좌우 100m, 좌우중간 120m, 중앙 125m로 거의 같은 크기나 마찬가지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에게 늘 따라 다니는 꼬리표 중 하나는 바로 그가 홈런왕을 등극하면서도 목동구장이란 타자친화적인 구장을 홈으로 썼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메이저리그는 박병호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왜 그랬을까. 그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 터진 순간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고대하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이 터졌다. 박병호는 9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카프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8회초 주자 없을 때 등장한 박병호는 2-2 동점에서 캔자스시티의 핵심 불펜투수인 호아킴 소리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팀이 3-2로 앞서는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무려 132m로 기록됐다. 넓은 펜스는 무소용이었다.
사실 이미 박병호는 한 차례 시동을 걸었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가운데 담장 쪽으로 큰 타구를 날린 것이었다. 비록 그의 타구는 로렌조 케인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갔지만 펜스 앞에서 잡혔기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다.
동점으로 박빙 승부이던 경기 막판에 핵심 불펜 요원을 상대로 터뜨린 대형 홈런. 너무 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은 이렇게 긴 수식어로 설명을 남길 가치가 있다.
[미네소타 박병호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카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경기 8회초 2사 후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 = 미국 캔자스시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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