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정대현이 한결 나아진 투구 내용으로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대현(kt 위즈)은 9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서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비록 팀은 3-6으로 패했지만 kt 좌완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긴 투구였다.
지난 2010년 데뷔 때부터 두산 소속이었던 정대현은 2014년 말 신생구단 kt의 20인 보호선수 외 1인 지명 때 kt 유니폼을 입었다. 140km대 초반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매력적인 좌완투수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으로 두산서 5년간 통산 59경기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7.57에 그쳤다.
kt서 야구인생의 2막을 올린 정대현.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kt 조범현 감독의 믿음 아래 무려 30경기에 출전했지만 5승 11패 평균자책점 5.19로 좋지 못했다. 들쭉날쭉한 제구력이 여전히 큰 걸림돌이었다. 정대현도 “허무하게 볼넷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봤다.
고질적인 문제란 오래돼 바로잡기 어려운 나쁜 버릇을 일컫는다. 정대현에게 제구력은 고질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이번 스프링캠프 때부터 서서히 스트라이크의 비율을 높이며 제구력을 끌어올렸고 결국 시범경기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7로 기대감을 높였다. 첫 공식 등판인 2일 SK전서 2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으나 9일 경기는 달랐다.
총 6이닝 투구 중 사사구는 단 2개에 불과했고 103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59개, 볼 44개로 확실히 제구가 잡힌 모습이었다. 또한 낙차 큰 변화구를 활용해 KIA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KIA가 170만 달러(약 19억 원)라는 거액을 주고 데려온 특급 외인 헥터 노에시와 6회까지 대등한 모습을 보이며 투수전 양상을 이끌었다.
정대현은 “올 시즌은 허무하게 볼넷을 내주지 않겠다.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그의 다짐이 9일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드러났고 이는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kt 좌완 토종 에이스를 향한 정대현의 도약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정대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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