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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일본수영을 대표하는 스타 기타지마 고스케(33)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닛칸스포츠’는 지난 10일 도쿄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기타지마의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최근 경기력 저하가 뚜렷했던 기타지마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물려주기로 결정했다.
정장을 입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기타지마는 기자회견 내내 미소를 잃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우에 못 가게 돼 유감스럽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건 내 책임이다. 믿고, 기대해준 분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운을 뗀 기타지마는 “다만 최근 대회를 통해 내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싸울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직시했다”라고 은퇴를 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전했다.
2001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평영 200m 동메달로 이름을 알린 기타지마는 이후 일본수영의 간판스타로 활약해왔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평영 200m 세계신기록, 3관왕을 따내며 대회 MVP로 선정된 기타지마는 올림픽 금메달도 4회(2004 아테네-평영 100m/200m, 2008 베이징-평영 200m)나 목에 걸었다.
2016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만큼, 자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도 당연히 출전할 수 없다. 기타지마는 평소 고향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쿄에서 조금 더 빨리 대회가 열렸으면 좋았을 텐데…(웃음)”라며 운을 뗀 기타지마는 “비록 나는 출전할 수 없지만, 굉장히 기대되는 대회다. 후배들이 나 대신 노력해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기타지마는 더불어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높은 수준의 기록을 세우며 리우에 가는 후배가 있어 정말 기쁘다. 올림픽에서 자부심을 갖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기자회견에는 중학생 시절부터 기타지마를 지도한 히라이 노리마사 코치도 참석했다. 홀가분하게 기자회견에 임한 기타지마와 달리, 히라이 코치는 “굉장한 정신력을 갖고 있는 선수였는데, 아쉽게 됐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기타지마 고스케.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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