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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은상 수습기자] 필리핀의 복싱영웅 '팩맨'매니 파퀴아오가 마지막 글러브를 벗었다.
파퀴아오는 지난 10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논타이틀 매치에서 티모시 브래들리를 12라운드 판정승으로 꺾고 마지막 은퇴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파퀴아오는 7라운드에 첫 번째 다운을 가져가며 우세를 점했다. 파고 들어오는 브래들리가 순간 빈틈을 보이자 놓치지 않고 왼손 카운터를 작렬시켰다. 브래들리는 충격과 함께 스텝이 꼬이면서 다운됐다. '슬립'성 다운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심판은 다운을 선언했다.
결정적으로 승부가 기운것은 9라운드. 이전 첫 번째 다운으로 우세를 가지고 있던 파퀴아오는 쉴새 없이 브래들리를 몰아붙였다. 결정적인 왼손 스트레이트를 브래들리 안면에 꽂아 넣으며 파퀴아오는 두 번째 다운을 뺏어왔다.
승기를 잡은 파퀴아오는 이후에도 브래들리에게 펀치를 적중 시키며 포인트를 쌓았다. 결국 12라운드까지 모든 라운드를 마치며 심판 전원일치(116-110) 판정승을 거뒀다. 파퀴아오는 이날 총 439개의 펀치 가운데 122개의 유효펀치를 기록했다. 브래들리의 유효펀치는 302개 가운데 99개에 그쳤다.
이번 승리로 파퀴아오는 브래들리와의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며 선수생활을 마감 할 수 있게 됐다. 2012년 6월 치러진 첫 대결은 복싱 역사상 최악의 편파 판정이라는 소문 속에 브래들리가 승리를 챙겼다. 당시 파퀴아오는 브래들리보다 유효펀치를 100개 가까이 더 기록하고도 패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두 선수는 2014년 4월에 다시 만났다. 파퀴아오는 이 경기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1승1패 동률을 이루었다. 그리고 마지막 은퇴경기에서 승리하며 최종 2승1패로 브래들리와의 대전을 마치게 됐다.
경기 후 파퀴아오는 "나는 이제 은퇴했다"며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고 앞으로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은퇴소감을 전했다.
파퀴아오는 통산 전적 58승(38KO) 2무 6패의 최종 기록을 남겼다.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크지만 그의 말대로 현재 파퀴아오는 '은퇴한' 선수다.
한 시대를 대표했던 복싱 영웅이 링을 내려왔다.
[매니 파퀴아오. 사진 = AFPBBNEWS]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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