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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1개의 아웃카운트 중 8개가 삼진이다. 놀라운 탈삼진 행진이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등판, 1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고 오승환은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메이저리그 첫 승.
이날 결과로 오승환은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제로.
오승환의 탈삼진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KBO리그에서는 9시즌 동안 510⅓이닝 625탈삼진을 기록했으며 일본에서는 2시즌간 136이닝 147탈삼진을 남겼다. 한국과 일본 모두 1이닝 당 1개가 넘는 삼진을 솎아냈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화려한 탈삼진 성적'을 남기고 있다. 비록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은 아니지만 '탈삼진 능력'만큼은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결과를 남기고 있다.
데뷔전부터 이는 빛을 발했다. 1사 1, 2루에서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다음 경기에서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그리고 9일 애틀랜타전에서도 위기 때 삼진을 잡아낸 뒤 마운드를 다음 투수에게 넘겼다.
11일 경기에서도 오승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났다. 팀이 5-6으로 뒤진 7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헥터 올리베라를 상대로 91마일짜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다음 타자 타일러 플라워스를 상대로는 메이저리그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슬라이더를 이용해 또 다시 헛스윙 삼진. 이어 켈리 존슨은 2루수 땅볼로 막고 깔끔하게 한 이닝을 마쳤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오승환이 이날까지 잡아낸 아웃카운트는 11개. 그 중 삼진으로 무려 8명을 돌려 세웠다. 비록 보직만 마무리 투수가 아닐 뿐 상대 타자들이 느끼는 위력은 한국, 일본에서와 다를 바 없다.
[오승환.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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