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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손중기'가 송중기 못지않은 화제를 불러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MBC 선거방송 '선택2016' 기자간담회에서 이정민 앵커는 MBC가 새롭게 선보이는 '로봇M'을 손처럼 움직이는 기중기 같은 형태라 '손중기'로 불린다며 그 기술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봇M'은 움직이는 스크린에 실시간 개표 데이터를 구현하는 기술 장치. 실제로 취재진 앞에서 구동된 '로봇M'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시선을 끌었다. 기존에 진행자가 가상 화면을 어림잡아 터치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 진행자 옆에서 스크린이 움직여 실시간 개표 현황과 다양한 자료를 시청자들에게 현실감 있게 전달하게 된다.
이정민 앵커가 "비장의 카드"라고 할 정도로 MBC가 심혈을 기울여 도입한 기술 장치인 데다 이례적으로 취재진에게 선거 방송 스튜디오를 공개할 만큼 MBC의 강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다만 '로봇M'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평면의 TV 화면으로 보게 될 안방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을지는 선거방송이 시작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하나 MBC의 강점은 '스페셜M'으로 불리는 당선 확률 예측 시스템이다. 단순한 출구조사 발표에 그치지 않고 이 자료와 개표 상황을 분석해 당선 확률을 수치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선거 방송에서도 선보인 기술로 박상권 앵커는 "알파고의 위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청자들 입장에선 단순히 '유력', '확실' 등의 문구가 아닌 확률로 구체적으로 표시가 되기 때문에 직관적인 인식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연출은 '나는 가수다', '사남일녀',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등의 인기 예능을 거친 강영선 PD가 맡았다. 스스로 "정치에 관심 없었다"는 강 PD는 "저 같은 사람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경쟁사인 SBS에선 사극 콘셉트로 젊은층의 흥미를 유발하고, KBS에선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MBC는 "정공법을 선택했다"는 이정민 앵커는 "선거방송을 보는 입장에선 내가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이 어느 정도의 세를 몰았는지 그 결과가 궁금할 것"이라며 "(MBC가)가장 차별화 되는 게 결과를 신속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타사에서 중계차로 전달하고 있을 때 MBC는 1, 2시간 앞서 결과를 예측할 것"이라며 "신뢰도도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대환 MBC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선거방송 명가 MBC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지난 6개월간 절치부심하며 많은 준비를 했다"며 "첨단기술로 화려한 볼거리, 정보와 재미를 주는 각종 포맷, 업그레이드 된 당선예측 시스템 등 선거 데이터 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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