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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임수정이 영화 '시간이탈자'(감독 곽재용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32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1인2역 캐릭터로 관객들 앞에 선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 충무로 멜로 영화계의 진수라 불리는 곽재용 감독의 '감성 추적 스릴러'라는 새로운 도전인 영화 '시간이탈자'는 임수정에게도 큰 도전이다. 그동안 '장화, 홍련' 이후 매 작품 자신만의 독창적인 표현력과 감성을 보였던 그가 이번엔 1인2역이라는 새로운 포맷과 더불어 캐릭터적으로도 변신을 꾀했다.
임수정은 그동안 드라마 '학교4', '미안하다, 사랑한다', 영화 '전우치', '장화, 홍련', '김종욱 찾기',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에서 독특하면서도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열연해 여성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이어 '시간이탈자'에서는 조금 더 여성적인 모습으로, 의상부터 하늘거리는 스커트에 단아한 단발머리 등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인다.
임수정은 두 개의 시대적 배경을 다루는 '시간이탈자'에서 1983년의 여자 윤정과 2015년의 여자 소은 역을 맡았다. 서로 다른 시대에 존재하는 1983년 남자 지환(조정석)과 2015년 남자 건우(이진욱)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이자, 두 남자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게 되는 중심에 서있다.
곽재용 감독은 30여 년의 시간적 차이가 있는 두 시대를 연기하는 임수정에게, 일부러 두 캐릭터가 너무 다르게 연기할 필요는 없다고 디렉팅을 했다. 이는 이 작품이 시대를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한 리얼리티 영화도 아닐 뿐더러 작품 후반부에 풀어나갈 이야기를 위해서였다. 임수정은 극중 손가락으로 하나, 둘, 셋을 세는 설정이나 스타일링 등에서 크게 차이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세심하게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2015년의 소은은 조금 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진취적인 여성이라는 것. 이에 대해 임수정은 "2015년은 내가 경험한 시대이고 최근이니까 좀 더 활발하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스크린 속에서 여성스러운 캐릭터로의 변신에 임수정은 "그동안 혼자 너무 여전사처럼 일을 헤쳐나가려고 하다가, '시간이탈자'에서는 두 남자에게 보호받는 느낌을 받아서 새롭고 좋았다"라고 말했다. 1인2역이지만 조금은 힘과 부담감을 빼고 연기할 수 있었다.
곽재용 감독의 아날로그적인 따뜻한 멜로 감성과 임수정의 여성스러운 매력은 조정석, 이진욱을 포함해 남성 관객들에게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강력하고 추진력있는 캐릭터는 아니나, 그동안 임수정이 해오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임수정.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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