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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꿈계를 결성해 서로의 꿈을 실현시킨다는 콘셉트의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이 프로그램이 주목받은 건, 독특한 소재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멤버들의 구성 덕분이었다.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인데, 은근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특성상 멤버들의 친분이 깊어지면 그만큼 재미는 더욱 배가될 것이기에 기대를 모은다.
'캐스팅이 신의 한수'라는 호평까지 이끌어냈던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과연 섭외에 어려움이 없었을까. 박인석 PD는 "원래 처음부터 생각했던 라인업은 아니었다"면서 "원래 섭외가 100점이라면, 지금은 120점이다"고 설명했다. 당초 구체적인 프로그램 콘셉트가 정해진 것이 아니었기에 섭외가 쉽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지금의 멤버들이 프로그램의 특성에 딱 들어맞는다는 것이었다.
"그냥 여자 예능이고, 꿈계라는 콘셉트도 불확실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섭외를 했다가 거절당한 경우도 있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 이 멤버들이 우리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솔직히 섭외에 있어서는 절대 아쉬운 게 없죠. 실제로 기대 이상으로 현장에서 다들 자신의 역할들을 잘 해주고 있어요. 무작정 깔깔대고 웃지 않으면서도 진지하게 흐르는 것도 경계하는, 그 적정선을 잘 지켜주는 것 같아요."
실제 현 멤버들 중 일부는 거절 의사를 밝히려다 프로그램 콘셉트에 이끌려 출연을 결정한 경우다. 박 PD는 "몸개그도 불사하지 않을 프로그램을 하겠냐고 하면 안 왔을 거다. 저희와 미팅하는 자리에 안 하겠다고 말하러 나왔다가 기획안 보고 출연하겠다는 분들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최적화된 멤버들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멤버들의 매력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한 박인석 PD의 대답.
- 김숙은 갓숙 or 게임메이커
"제 휴대폰에 김숙이 갓숙으로 저장돼 있어요. 그냥 갓숙이예요. 축구로 말하면, 게임메이커죠. 본인이 골을 직접 안 넣어도 다른 사람들이 넣을 수 있게끔 도와줘요. 물론, 본인도 수시로 골을 넣지만. 어떤 분위기나 상황을 잘 만들어주고, 이끌어주고, 리드해주는 리더라고 할까요? 게임메이커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갓숙입니다."
- 너무 매력적인 라미란
"기획안 보고 들어온 사람 중 하나예요. 라미란은 'PD님이 웃기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한 거예요'라고 하셨어요. 꿈에 대해 얘기해줘서 한 거라고. 본인이 억지로 안 하겠다고 하시는데, 전 그게 좋아요. 이 분이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도 봤는데, 웃기려고 할 때보다 본연의 모습으로 할 때가 제일 웃긴 것 같아요. 그 웃음 포인트가 제일 좋아요. 본인이 가진 유머러스함과 센스가 숨겨지지 않을 때. 이미 동생들은 라미란에게 흠뻑 빠져있어요. 너무 매력있는 멤버예요."
- 홍진경, 고마운 사람
"고마운 멤버예요. 어떻게 보면 언니 라인이고, 나이도 있으신데, 동생들에게 당하는 캐릭터예요. 어느 예능에서든 필요한 캐릭터죠. 나이 많고 권위 있어 보이지만, 망가지고 구박받는 캐릭터가 있어야 예능이 사는데, 홍진경씨가 워낙 잘 해주셔서 밋밋할 수 있는 상황도 웃기게 만들어 주세요. 기꺼이 구박도 당하고 무시도 당해주는 고마운 멤버."
- 예능적인 매력의 민효린
"첫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JYP가 인정한 최고의 웃음꾼이죠. 입담이 터지고 유머감각이 있다기 보다는 본연의 민효린이 가진, 푼수같기도 하고, 얼굴은 고급스러운데 구수하고 털털한, 그런 매력이 있어요. 사람을 되게 편하게 해줘요. 제작진과 동료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처음 멤버들이 공개됐을 때 민효린은 병풍 될 거라라는 댓글이 있었는데, 실제 그런 느낌은 전혀 없고요, 나이가 중간이다보니 연결 고리를 만들어줘요. 스스로도 게임메이커 김숙이 던져준 패스를 골로도 연결시킬 줄 아는 예능적인 매력이 있죠. 해맑고."
- 골 제일 많이 넣는 제시
"제시는 골을 제일 많이 넣어주죠. 예능에서는 돌발이 필요한데, 그런 돌발 상황을 가장 많이 만들어줘요. 돌발상황이 일장일단이 있어서 가끔 제작진이 힘들기는 해요. 겁이 나기도 하고. 하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겁을 감수하고 갈만큼 재밌는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줘요. 단순히 제시가 한국어가 어눌하고 돌발 발언으로 웃기는 게 아니라, 실력파 아티스트입니다. 그게 우리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앞으로 다양하게 기여할 것 같아요."
- 되게 예쁜 막내 티파니
"사실 걸그룹 멤버는 안 넣으려고 했어요. 고정 멤버 짠다고 아이돌 멤버 하나는 꼭 들어가는데, 그게 식상해서 넣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티파니는 걸그룹이라기 보다는 걸그룹을 지나서 한 단계 올라선 아티스트의 느낌으로 섭외했어요. 참 고마운게, 자기가 이룰 것도 리웠고, 위치도 있는데 여기서 막내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어요. 처음 미팅할 때도 기획안 보고 너무 하고 싶다고 했고, 유일하게 연습장 꺼내놓고 필기까지 했어요. 현장에선 실시간으로 SNS 찍어서 올리고, 프로그램 홍보도 열심히 하고요. 홍진경 팔로워 수 늘려야 한다면서 도와주기도 하고. 되게 예쁜 막내예요."
['언니들의 슬램덩크' 멤버들. 사진 = KBS 제공,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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