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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힘없는 자들의 편에서 통쾌한 한 방을 날리며 시원함을 선사했지만 한편으로는 변치 않는 갑의 횡포로 답답함을 안겼다.
12일 밤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이은진 제작 SM C&C) 6회에서 조들호(박신양)는 감자탕집 모자를 비롯해 법 앞에서도 약자일 수밖에 없는 힘없는 사람들을 변호했다.
조들호는 재판장에게 “건물의 소유주는 물론 건물주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평생 동안 피땀 흘려 일을 하면서 영혼을 불어넣고, 생명을 불어넣고, 평생 동안의 추억을 만드는 건 세입자들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가입대차보호법이라는 게 건물주의 욕심을 보호하기 위한 법입니까 아니면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입니까. 의문스럽습니다”라며 “더 이상 힘없고 돈 없는 서민들이 가진 자들의 횡포에 농락당하지 않도록 현명한 판결을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판결은 나지 않았지만 여론재판은 조들호 측의 승리였다. 이에 대화그룹이 감자탕집에 걸었던 소송을 취하했다. 힘없고, 돈 없는 자들의 승리였다.
마이클 정(이재우)을 응징한 것도 시원시원했다. 마이클 정은 조들호를 납치, 건물 옥상에서 떨어뜨려 죽이려 했다. 이 때 신지욱(류수영) 검사가 등장, 살인미수 혐의로 마이클 정을 체포했다. 그동안 권력과 돈을 이용해 자신의 죄를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 씌웠던 마이클 정을 드디어 단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있는 자들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 마이클 정을 대신해 다른 사람이 조들호를 죽이려 했다고 자수한 것. 증거 역시 조작됐다. 마이클 정의 지문이 묻어 있는 칼이 다른 것과 바꿔치기 됐다. 결국 마이클 정이 풀려났고, 마이클 정은 “절대 못 이겨”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영세 상인들의 권리를 지켜내고 마이클 정을 체포하기까지, 이날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시원함을 안겼지만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돈과 권력 앞에 죗값조차 제대로 물을 수 없는 현실은 보는 이들을 숨 막히게 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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