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동료들도 이대호의 홈런을 격하게 환영했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즌 3차전에서 10회 대타로 나와 극적인 좌월 끝내기 투런포를 터트렸다. 자신의 시즌 2호 홈런이자 첫 끝내기 홈런.
이대호는 10회말 2사 주자 1루서 애덤 린드의 대타로 타석에 등장, 볼카운트 0B 2S의 불리한 상황에서 제이크 디크먼의 3구째 97마일짜리 강속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시애틀의 홈 첫 승과 자신의 미국 무대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동시에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이번 홈런으로 시애틀 구단 역사상 최초로 데뷔 시즌에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또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2번째 최고령(만 33세) 신인 끝내기 홈런으로 기록됐다. 최고령 기록은 지난 1950년 만 35세의 루크 이스터(당시 클리블랜드)가 보유하고 있다.
미국 시애틀 현지 언론 ‘시애틀 타임스’는 경기 후 이대호의 끝내기 홈런을 집중 조명했다. 이와 함께 경기 후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벌어진 뒷이야기도 전했다.
시애틀 선수들은 이대호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자 클럽하우스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틀었다. 이 언론은 “이대호가 경기 후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노래인 ‘강남스타일’로 동료들의 열렬한 축하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이대호는 환하게 웃으면서 “지금은 내 등장 음악인 해리 벨라폰테의 ‘DAY-O’가 더 듣고 싶다”고 말했다. DAY-O라는 노래는 자메이카 민요로 노래 서두에서 이대호의 이름인 '대호'와 비슷하게 들리는 'DAY O'라는 구절이 나온다. 관중들은 이 노래에 맞춰 이대호의 이름을 연호한다.
동료들로부터 격한 축하를 받으며 팀의 홈 첫 승과 5연패 탈출의 기쁨을 함께 나눈 이대호의 모습이었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