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10자책.
한화는 14일 대전 두산전서 타순과 포지션을 개편했다. 핵심은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KBO리그 데뷔 처음으로 포수로 선발 출전한 것이었다. 타선의 결정력이 너무나도 떨어지는 한화 전력상 로사리오가 포수를 맡으면 공격력이 좋은 또 다른 타자를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 그동안 로사리오는 대부분 지명타자를 맡아왔다. 이날 로사리오가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한 방을 갖춘 이종환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로사리오는 13일 경기서도 9회 1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원 바운드 블로킹을 능숙하게 해냈고, 공격적인 볼배합으로 주목을 받았다. 승패가 사실상 갈린 상황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14일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은 "테스트차원에서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 볼배합은 상황에 따라 사인을 줄 것이다"라고 했다.
경기 뚜껑이 열리자 포수 로사리오를 평가할 수 있는 포인트가 사실상 없었다. 선발투수 김용주와 뒤이어 투입된 송창식이 너무나도 흔들렸기 때문. 기본적으로 투수의 제구가 흔들리고 자신감이 떨어지면 포수가 다잡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날 김용주와 송창식의 난조는 매우 심했다. 더구나 메이저리그서 수 차례 포수로 출전했던 로사리오도 한국투수와는 처음으로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왼손투수 김용주는 ⅔이닝 동안 4개의 볼넷을 헌납, 스스로 무너졌다. 한화로선 뒤이어 투입한 송창식이 무너진 게 뼈 아팠다. 송창식은 이날 4⅓이닝 동안 9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2실점(10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무려 90개였고, 홈런만 4개 맞았다.
송창식은 선발과 중간이 두루 가능한 전천후 우완투수다. 마운드 변칙 운영을 즐기는 김성근 감독 스타일상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자원. 그러나 이날만큼은 안정적이지 않았다. 선발투수가 1이닝도 채우지 못한 상황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 송창식이 긴 이닝을 소화한 건 사실상 패전처리용이나 다름 없었다. 일찌감치 10점 내외로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서 한화로서도 굳이 다른 투수를 낼 이유가 없었다. 한화는 15일부터 LG와 홈 3연전이 예정된 상황. 패색이 짙은 경기서 송창식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갈 수밖에 없었다.
다만, 김 감독은 송창식을 6회 시작과 동시에 송창현으로 교체했다. 송창식은 13일 경기서도 ⅔이닝 동안 15개의 공을 던졌다. 더 이상 무리시킬 수는 없었다. 송창식은 이날 10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2.08로 크게 치솟았다.
[송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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