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정영일이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정영일(SK 와이번스)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 1⅓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가운데 팀이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정영일의 프로 데뷔 첫 승이 완성됐다.
광주 진흥고 시절 초고교급 선수였던 정영일은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돌고 돌아 KBO리그에 입성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수행한 뒤 프로 첫 시즌. 시범경기 때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점차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날 정영일은 팀이 4-6으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상대는 김주찬. 결코 쉽지 않은 상대였지만 슬라이더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영일은 브렛 필, 이범호, 김주형으로 이어진 중심타선을 모두 범타로 막았다.
그러자 타선이 화답했다. 이어진 9회말 공격에서 정의윤의 2타점 동점 적시타와 박정권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정영일의 프로 데뷔 첫 승이 이뤄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경기 후 정영일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9회말)만루 상황이 되니 흐름과 느낌이 괜찮아서 약간 기대감이 생겼다"며 "(박)정권이형이 끝내기 안타를 치는 순간 누구보다 기뻐서 덕아웃을 뛰쳐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소름 끼치게 좋았고 이런 짜릿한 야구를 오랜만에 해본 것 같다"며 "앞으로 야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날이 갈수록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영일이 이날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SK 불펜에도 커다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 정영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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