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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한국영화가 4년 만에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14일(현지시각)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비공식 부문 초청작을 발표했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찬욱 감독 외에도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 다르덴 형제 감독의 ‘디 언노운 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줄리에타’ 등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는 4년 만에 씻은 설움이다. 지난 2012년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나라에서’ 이후 한국영화는 단 한 편도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앞서 2013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기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후반작업 등을 이유로 출품을 포기했다.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도 마찬가지였다. 2014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일 대 일', 임권택 감독의 '화장',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 등이 진출 기대를 높였지만 이 역시 좌절됐다. 2015년에는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임상수 감독의 ‘나의 절친 악당들’ 등이 주목받았지만 3년 연속 경쟁 부문 진출 실패라는 아쉬움을 안아야 했다.
이에 한국 영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대두됐으며, 상업영화 제작에 매달리고 있는 한국영화계를 향한 쓴소리가 흘러나왔다.
3년 연속 칸 경쟁부문 진출에 고배를 마신 상황. 이에 올해 칸 영화제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올해는 여느 때보다 더 믿음직한 감독, 작품들이 출품했지만 ‘만의 하나’라는 가능성 때문에 가슴 졸여야 했다.
그 결과 올해 ‘깐느 박’이라 불리는 박찬욱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비경쟁 부문에서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다. 또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인 ‘부산행’이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됐다. 여기에 박영주 감독의 단편영화 '1킬로그램'이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돼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한편 제69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1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칸 현지에서 열린다.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카페소사이어티'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포스터. 사진 = 칸 영화제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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