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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안재홍은 영화계에서 누구나 그 잠재력을 알고 있는, 그런 배우예요. 류덕환이나 김동영 또한 마찬가지죠. 다 잠재력이 있는 배우인데 누가 먼저 주연으로서 모험을 할 것인지가 관건이었는데 전 눈 여겨 보고 있었고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 100% 만족합니다."
'위대한 소원'으로 첫 장편 영화를 연출한 남대중 감독은 출연한 세 주연배우 류덕환, 김동영, 안재홍에 대해 푹 빠져있었다. 오래 전 촬영을 마쳤지만 여러 지방 촬영으로 배우들과 친형제처럼 돈독해졌다. 남대중 감독은 "내 연출 차기작에서도 이 배우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언론 배급시사회 이후에 GV(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는데 제가 기대하지 못한 곳에서도 관객 분들이 많이 웃어주셔서 감사했어요. 뜻밖의 놀람과 즐거움을 느꼈어요. 배우들이 워낙 생활연기를 해줘서 좋았고 10대인 고등학생 역할을 맡은 세 배우가 진짜 절친처럼 호흡을 보여줘서, 신인 감독으로서는 배우들에게 많이 기댈 수 있었어요."
'위대한 소원'은 B급 유머에 저예산영화지만 그 만듦새나 배우들의 연기, 연출만큼은 저렴하지 않다. 오히려 최근 만들어진 블록버스터 대작보다도 기대 이상의 재미와 웃음, 그리고 리얼한 감동도 느낄 수 있다.
"배우들에 대해서는 대단히 만족했고 확신이 있었어요. 사실, 영화의 흥행은 누구도 모르잖아요. 그런데 안재홍이 출연해서 얻는 시너지나, 그리고 배우 스스로 영화를 통해 얻어가는 것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 역시도 안재홍을 포함해 세 배우, 그리고 전노민·전미선·이한위 선배님 등 출연해주신 분들의 큰 도움을 받았던 거라고 생각해요."
남대중 감독이 세 배우들과 촬영 호흡을 맞추면서 특히 놀랐던 부분은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었다. 특히 극중 리더십있는 행동파 친구 남준 역을 맡은 김동영에 대해 "순수하고 남자다운 스타일"이라고 극찬해 마지 않았다.
"(김)동영이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수한 친구예요. 주변에 남자친구들이 많을 스타일이고, 그래서인지 촬영장에서 나이 차가 있는 전노민 선배님을 살뜰히 챙겨주는 모습에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고 좋았어요. 우리 영화는 배우가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주변에서는 기획 단계에서 '아이돌을 넣어라'라고 했고, 물론 요즘 아이돌이 연기도 잘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나이에 비해 현장 경력이 많은 배우들이라 제가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채워줘서 감사했어요."
남대중 감독은, 극중 캐릭터들이 다소 우스꽝스럽고 과장된 상황이지만 그 안에서의 내용은 현실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길 바라고 있다. 아픔을 가진 친구에 대해 폄하시키면 안된다는 확고한 생각에서, 비난과 웃음의 선을 확실히 지키려 노력했다. 그 안에서 배우들의 감정 열연까지 더해져 '위대한 소원'이 탄생됐다.
"'위대한 소원'이 잘 된다면, 써놓은 작품 중에 사극이나 첩보 시나리오가 있는데 그것도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인생이 희극만, 그렇다고 비극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코미디가 녹아있는 작품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영화 '위대한 소원' 남대중 감독.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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