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삼성은 주전공백을 절감했다. 그러나 두산은 주전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15일 서울 잠실구장. 두산과 삼성은 갖가지 이유로 주전들이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시즌 초반 부상자가 적지 않다. 장원삼이 허리 통증에서 회복, 16일 선발등판하는 건 호재다. 그러나 박한이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고, 장기 결장 가능성이 있다. 차우찬도 가래톳 통증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다.
15일 경기서는 베테랑 이승엽마저 빠졌다. 류중일 감독은 "허리와 옆구리 쪽이 조금 좋지 않다"라고 우려했다. 결국 이승엽마저 빠지면서 삼성 라인업은 위력이 많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박석민과 채태인, 야마이코 나바로가 빠져나가면서 허전해진 상황. 박한이와 이승엽마저 빠지면서 예년의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주전포수 이지영도 빠졌다.
이날 삼성은 배영섭-박해민-구자욱-최형우-아롬 발디리스-백상원-이영욱-이흥련-김상수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여전히 타선이 강한 삼성이지만, 분명 이날만큼은 달랐다. 유희관의 공격적인 승부에 삼성 타선은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결국 7안타 2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7회 1득점했으나, 만루 찬스를 놓친 게 뼈 아팠다. 8회에도 찬스를 날렸다. 삼성으로선 베테랑 이승엽과 박한이가 그리운 한 판이었다.
두산은 삼성만큼은 아니었지만, 역시 주전 공백이 있었다. 시즌 개막 후 공수에서 맹활약 중인 양의지다. 그는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종아리가 조금 좋지 않다. 사실 무리하면 출전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의 대타 출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휴식에 무게를 뒀다.
굳이 양의지가 경기에 나설 필요가 없었다. 정확히 표현하면 양의지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최근 물이 오른 두산 타선은 주전 1명이 빠진다고 해서 파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양의지가 빠지면서 타격감이 좋은 오재일이 5번에 올라왔고, 박세혁이 8번에 배치됐다.
오재일은 5번타순에서도 좋은 감각을 이어갔다. 볼넷과 안타 1개씩을 기록했다.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박세혁은 안타를 날리지는 못했지만, 유희관과의 배터리 호흡은 좋았다. 유희관의 공격적 리드를 뒷받침하며 삼성 타선을 봉쇄하는 데 일조했다.
결국 경기는 두산의 완승으로 끝났다. 부상자가 많아 시즌 초 어려움에 빠진 삼성과 시즌 초반 잘 나가는 두산의 흐름이 그대로 반영된 경기였다.
[두산 박세혁(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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