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복싱 세계챔피언 최용수, 복귀전서 8라운드 TKO승

[마이데일리 = 장은상 수습기자] 전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최용수(44)가 13년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TKO승을 신고했다.

최용수는 16일 당진 호서고등학교체육관에서 열린 나카노 카즈야(30, 일본)와의 라이트급 경기에서 8라운드 1분 53 만에 TKO 승을 거뒀다. 이미 5라운드와 7라운드에서 다운을 뺏어냈던 최용수는 8라운드 다시 한 번 나카노를 다운 시키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용수의 이번 복귀전은 13년 3개월 만에 치러진 경기다. 마지막 복싱 경기는 2003년 1월 WBC 세계타이틀전. 당시 최용수는 태국의 시리몽콜 싱마나삭(태국)에게 판정패한 뒤 그해 링을 떠났다.

K-1 선수, 지도자 등 은퇴 후 삶을 이어가던 최용수는 2015년 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개인 훈련과 꾸준한 체중 조절로 몸을 만든 끝에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1라운드에서 최용수는 탐색전을 펼쳤다. 잽을 통해 나카노의 거리를 파악하고 간혹 스트레이트를 뻗어 안면부를 노렸다.

서로 눈치싸움을 벌이던 두 선수는 3라운드부터 뜨거워졌다. 최용수가 먼저 과감히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뻗기 시작했다. 라운드 초반부터 최용수는 나카노의 안면부를 공격하며 포인트를 쌓았다. 공격을 허용하자 나카노도 사우스포(왼손잡이)의 장점을 활용해 왼손 훅으로 응수했다.

경기 중반부에 가서 첫 다운이 나왔다. 4라운드까지 나카노의 안면을 집중 공격하던 최용수는 5라운드부터 안면과 복부를 잇달아 공격했다. 최용수의 펀치를 계속 허용하던 나카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5라운드에 첫 번째 다운을 당했다.

7라운드도 최용수의 우위였다. 최용수는 밀리는 포인트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오는 나카노에게 카운터 펀치를 꽂아 넣었다. 체중이 실린 펀치에 나카노는 두 번째 다운을 허용했다. 이미 승기를 잡은 최용수는 8라운드 집중타를 쏟아 부으며 마지막 다운을 뺏어냈다.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키며 최용수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날 승리로 최용수는 전적 30승(20KO) 4패 1무를 기록하게 됐다. 최용수는 경기 후 “다시 운동하는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고 하루하루가 즐거웠다”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최용수. 사진 = 한국권투연맹 제공]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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