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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93~95마일짜리 공에만 타이밍이 잡힌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병호에 대해 언급했다.
염 감독은 "(박)병호나 (강)정호 경기를 보고 있으면 떨린다"며 "자식을 바라보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같은팀 사령탑과 선수로 몇 시즌간 동고동락한 사이이기 때문.
박병호는 19일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때려냈다. 상대 선발 체이스 앤더슨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은 이날 결승타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전 소속팀 사령탑이 보는 박병호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염 감독은 "스피드만 따라가면 될 것 같다"며 "강속구 투수가 나오면 93(약 150km)~95마일(약 153km)짜리 공들이 파울이 되면서 카운트가 불리해진다. 그리고 변화구가 오면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좀 더 설명을 덧붙였다. 염 감독은 "93~95마일짜리 공에 타이밍을 맞히면서 뜬공이나 라인 드라이브 타구가 나온다면 그 이후에는 홈런 등 좋은 타구들도 나올 것이다. 그 타이밍만 잡힌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한 뒤 "지금은 적응기다"라고 생각을 드러냈다.
염 감독 말처럼 3개의 홈런 모두 강속구는 아니었다. 1호와 2호는 슬라이더(2차례 모두 127km짜리 슬라이더)를 쳤으며 3호 홈런은 패스트볼이기는 하지만 90마일(약 145km)로 KBO리그에서도 언제든 볼 수 있는 공이었다.
현재 완벽히 적응한 상태가 아님에도 11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때린 박병호. KBO리그에서 자주 보기 힘들었던 강속구에 대한 적응까지 마친다면 전 소속팀 사령탑의 바람은 조만간 현실이 될 듯 하다.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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