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신개념 톱타자인가.
두산 허경민은 19일 수원 KT전 직전까지 타율 0.259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타점은 11개로 당당히 공동 8위였다. 적어도 올 시즌 초반 13경기까지는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찬스에서 한 방을 갖춘 타자다.
그런데 허경민은 올 시즌 톱타자다. 김태형 감독이 그렇게 밀어붙이고 있다. 톱타자는 출루와 찬스 연결이 중요한 타순.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허경민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중심타자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일단 허경민은 올 시즌 초반 타격밸런스가 썩 좋지 않았다. 지난해 시즌 중반 이후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꾸준한 타격감으로 팀 공헌도가 높았다. 포스트시즌서 맹활약,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프리미어12까지 출전, 그 누구보다 긴 시즌을 보냈다. 아무래도 올 시즌 초반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그런데 허경민은 올 시즌 득점권에선 애버리지가 올라간다. 이날 전까지 득점권에선 0.313이었다. 심지어 주자가 2명 이상 누상에 있었을 때 10타수 5안타 10타점이었다. 2사 이후에도 0.412로 높은 집중력을 자랑했다. 무사에 0.214, 1사에 0.154인걸 감안하면 2사 후, 그리고 주자 2명 이상 누상에 있을 때 좋았다. 타격감이 썩 좋지 않지만,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응집력을 발휘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이날도 그랬다. 허경민은 톱타자로 출전, 선두타자로 나섰던 1회와 3회에는 범타로 물러났으나 1-2로 뒤진 2사 1,2루 찬스에선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날려 찬스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허경민의 한 방은 두산의 결승타였다.
허경민은 이날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58로 1리 더 내려갔다. 하지만, 타점은 13개로 민병헌과 함께 팀 내 공동선두다. 이쯤되면 두산으로선 허경민을 신개념 톱타자로 봐야 할 듯하다. 허경민이 좀 더 타격감을 끌어올려 애버리지를 높인다면, 더 무서운 톱타자가 될 수 있다.
[허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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