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아이처럼 즐기려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차전서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2연승에 성공하며 시즌 전적 8승 7패를 마크했다.
이날 롯데의 선발투수는 조쉬 린드블럼. 최근 부진에서 탈출해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아야했다. 지난해 리그 최다 이닝(210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선 린드블럼이었지만 올 시즌 첫 등판 이후 페이스가 좋지 못했다.
19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성적은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89. 1일 고척 넥센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시즌 전망을 밝혔지만 7일 사직 SK전 5⅓이닝 7실점, 13일 잠실 LG전 4⅓이닝 5실점으로 2연패를 당했다. 구위는 140km대 후반이었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로 4홈런 9볼넷을 허용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린드블럼과 면담을 나눈 결과 “에이스로서의 부담감이 큰 것 같다. 타자들에게 맞지 않으려는 생각에 제구가 흔들린다”라며 “사실 퀄리티스타트만 해줘도 충분히 고맙다. 항상 믿고 있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던지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조 감독의 주문이 통했을까. 린드블럼은 19일 경기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타선 침묵으로 아쉽게 시즌 2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118개의 역투를 펼치며 에이스의 본 모습을 찾았다.
118개 중 스트라이크가 71개로 공격적이었고 직구(40개)와 슬라이더(29개) 위주의 패턴을 가져갔다. 간간히 던진 커브(9개), 체인지업(8개), 포크볼(14개)도 효과 만점이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9km. 신성현에게 맞은 홈런 한 방이 아쉬웠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린드블럼은 경기 후 “오늘(20일)은 경기를 즐기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경기는 즐기지 못했다”라며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려 했다. 다양한 구종이 제구가 잘됐고 강민호의 볼 배합과 수비수들의 도움으로 호투를 펼칠 수 있었다”라고 부진 탈출 비결을 밝혔다.
마운드에서 아이처럼 즐긴 린드블럼의 올 시즌 4번째 등판이었다.
[조쉬 린드블럼.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