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19승 5패 평균자책점 3.13을 거두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해커(33)는 올 시즌에도 에이스로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해커는 지난 19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아직 4경기 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벌써 3승을 거둘 만큼 페이스가 좋다.
해커는 뛰어난 이닝 소화능력으로 주목 받는 선수다. 지난 해에도 204이닝을 던졌다. 올해도 200이닝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다.
그런데 지난 등판에서는 호투하면서 94구 밖에 던지지 않았는데 7회말 2아웃에서 교체되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일요일 경기에도 선발 등판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100개가 넘으면 어느덧 105개가 되고 110개까지도 갈 수 있다. 2아웃이었지만 빨리 바꾸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NC는 24일 인천에서 SK와 경기가 예정돼 있다.
해커는 아직 등판할 때마다 많은 투구를 하지 않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1일 마산 KIA전에서 85구, 7일 잠실 두산전에서 102구,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89구를 던졌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지금은 110개 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이스인 그에게 많은 이닝을 기대해야 하는 입장인데도 이런 선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감독으로서는 계속 선발로테이션을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라는 김 감독의 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장기레이스인 만큼 초반부터 무리하게 페이스를 끌어 올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해 4월에도 5차례 등판했지만 1경기에 가장 많이 던진 투구수는 103개에 불과했다. 5월 첫 등판이었던 5월 1일 수원 kt전에서 114구를 던졌는데 9이닝 14탈삼진 2실점으로 첫 완투승을 신고한 날이었다.
이후 해커는 6~7이닝은 당연히 소화할 수 있는 투수로 활약을 보였고 8이닝도 심심찮게 소화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총 31경기에 선발 등판한 해커는 6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경기는 5차례에 불과했고 7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16차례에 이르렀다. 총 등판 수의 절반 이상이었던 것이다.
올해도 지난 해와 같은 시나리오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한국 무대에 입성하고 2년째 활약할 때만 해도 '불운의 아이콘'이었던 해커는 지금은 NC 전력에서 빠져서는 안될 마운드의 중심이다. 김 감독은 해커의 '오늘'보다 '1년'을 보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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