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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최지예의 에필로그]이수, 왜 음악은 되고 뮤지컬은 안 될까
너무도 독특한 양상이다. 밴드 엠씨더맥스 이수의 음악은 되는데, 뮤지컬은 안 된다.
엠씨더맥스는 지난 1월 정규 8집 '파토스'(pathos)를 발매했다. 신보 타이틀곡 '어디에도'는 공개 이후 3개월째 각종 음악사이트 음원차트 상위권에 꾸준히 자리하며 롱런하고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음원차트에서 3개월째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노래를 듣는 음악팬들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는 대중이 엠씨더맥스의 음악을 향유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번 앨범은 대부분 이수가 작사, 작곡하고 프로듀싱까지 맡았다.
음원차트에서 이렇듯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이수는 최근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하차했다. 이미 캐스팅이 발표됐고, 프로필과 포스터까지 다 촬영된 상태였지만, 이수의 출연을 꾸준히 반대해 왔던 보이콧 여론이 거세지며 결국 출연이 불발됐다. 지난 2009년 알려졌던 이수의 성매매 혐의가 문제가 됐다. 뮤지컬 팬들은 성매매 혐의가 있는 이수가 서는 뮤지컬 무대는 볼 수 없다며 강경하게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에 제작사 EMK와 소속사 뮤직앤뉴는 이수의 하차에 의견을 모을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엠씨더맥스의 이수와 뮤지컬 배우 이수에 대한 대중의 온도 차가 극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음원과 뮤지컬에 있어 그 주체와 대중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음원의 경우 엠씨더맥스는 자신들만의 정체성이 담긴 음악을 그들의 방식대로 표현해 내 놓는다. 오롯이 단독적인 작업이다. 그리고 대중은 이 음악을 들을지 말지에 대해 비교적 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다. 원한다면 엠씨더맥스의 콘서트에 가거나 음악을 선택해서 듣고, 그렇지 않다면 플레이리스트에서 빼면 된다.
반면, 뮤지컬은 여러 캐스트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하나의 작품에 많은 주체들의 뜻과 의지가 모여 있다. 한 무대를 바라보는 관계자 및 팬들 역시 확장된다는 의미다. 뮤지컬 '모차르트!'의 공연장에 모일 잠정적 관객들은 이수의 팬일 수도 있고, 민영기의 팬일 수도 있다. 민영기의 팬 중에는 이수의 성매매 혐의에 대해 불편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건 '모차르트!'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과거 이수가 MBC '나는 가수다3'의 녹화까지 마친 상태에서 하차를 하게 된 이유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대중은 이수나 엠씨더맥스의 단독적 활동에 대해선 크게 문제 삼지 않지만 작품에 한 캐스트로 들어가거나 프로그램에 일원으로 들어가는 것에는 아직까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수는 이 같은 대중의 반응을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아티스트로서 그의 존재는 대중의 지지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아직 새로운 일을 도전하기에 제 자신이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음악과 공연을 만들겠습니다. 도리에 어긋남 없이 제 할 일을 꿋꿋이 하겠습니다"라는 스스로의 다짐을 계속해서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그게 이수에게 맡겨진 몫이다.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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