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으로선 5회초 실점 과정이 아쉬웠다. 그러나 5회말 하위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왜 두산이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는지 입증된 경기였다.
두산은 22일 잠실 한화전서 8-2로 이겼다. 두산 유희관, 한화 송은범이 안정된 피칭을 했다. 의외의 투수전. 이는 곧 승부는 사소한 부분에서 갈릴 수 있다는 의미였다. 실제 이날 승부처는 5회였다. 두산은 5회초 수비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5회말 타자들의 집중력을 앞세워 아쉬움을 털어냈다.
일단 5회초 수비 상황을 보자. 0-0, 2사 2루 위기였다. 유희관이 정근우에게 중견수 쪽으로 뜨는 타구를 허용했다. 그런데 타구의 궤적이 묘했다. 외야로 쭉 뻗어나갔으나 중견수 정수빈 앞에서 뚝 떨어지는 듯했다.
정수빈은 승부를 걸었다. 어차피 2사였기 때문에 2루 주자 이용규는 빠르게 3루 쪽으로 스타트를 끊은 상황. 안전하게 단타로 처리해도 1실점할 가능성이 컸다. 때문에 정수빈은 전진 대시하면서 몸을 앞으로 날렸다. 뜬공 처리를 시도한 것.
그러나 타구는 정수빈의 글러브에 들어가기 전 그라운드에 뚝 떨어졌다. 사실 처음부터 뜬공 처리가 쉽지는 않았다. 타구는 정수빈의 키를 넘어갔고, 이용규는 여유 있게 선취득점을 올렸다. 타자주자 정근우도 두산의 중계플레이를 보고 여유 있게 2루까지 향했다. 두산으로선 어쩔 수 없었지만, 아쉬운 상황이었다.
두산은 5회말 공격에서 1실점 아쉬움을 말끔하게 털어냈다. 1사 후 박건우와 김동한의 연속안타와 한화 선발투수 송은범의 폭투로 2,3루 찬스를 잡았다. 김재호의 2타점 좌전적시타로 일거에 승부를 뒤집었다. 하위타선의 활약은 7회에도 이어졌다. 박건우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린 데 이어 1사 3루 찬스서 김재호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 정수빈의 적시타와 대타 김재환의 만루포가 나오면서 승부를 완벽히 갈랐지만, 실질적으로 승부를 가른 주인공은 박건우~김동한~김재호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이었다.
진정한 강팀은 후회하거나 아쉬워할 순간을 많이 남기지 않는다. 두산이 이날 그랬다. 21일 7연승이 끊기면서 자칫 내림세로 돌아설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연패를 탈출한 한화를 상대로 저력을 발휘했다.
[김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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