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빠진 레알, '발톱' 숨기고 '실리' 챙겼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레알 마드리드가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발톱을 숨기고 실리를 챙겼다.

레알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맨시티와 득점 없이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두 팀의 승부는 내달 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결정나게 됐다.

호날두 없이 맨시티 원정에 나선 레알이다. 당초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호날두가 선발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네딘 지단 감독은 호날두 대신 루카스 바스케스를 선택했다.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레알은 철저하게 실리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전체적인 수비라인을 내리고 역습 위주로 공격을 펼쳤다.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도 무게 중심을 뒤로 빼며 수비 밸런스를 가져가는데 집중했다.

가레스 베일이 간헐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찬스가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레알의 첫 유효슈팅도 후반 9분에서야 나왔다. 그만큼 지단 감독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원정골보다 패하지 않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어쨌든 발톱을 숨긴 레알은 실리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경기 막판 카세미루와 페페의 잇따른 결정적인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면 승리할 수도 있었다. 비록 0-0으로 비겼지만 지단 감독의 계획대로 실점 없이 홈에서 열리는 2차전으로 경기를 이어간 건 긍정적이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