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주축 선발투수들의 시즌 초반 불운은 심각한 수준이다.
양현종이 26일 대전 한화전서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하지만, 양현종이 마운드에 있을 때 KIA 타선은 단 1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5경기서 평균자책점 3.48로 준수하다. 1일 NC와의 개막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그러나 아직도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다른 KIA 주축 선발투수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윤석민의 경우 17일 광주 넥센전서 9이닝 2실점으로 완투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그날 윤석민은 KIA 타선으로부터 단 1점만 지원 받았다. 지크 스프루일은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동시에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직전 3경기(개막전 구원등판 포함)서 비교적 괜찮은 피칭을 했음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QS 11회, 승수는 5승
KIA는 19경기를 치렀다. 퀄리티스타트 횟수는 11회다. SK(13회), 두산(12회)에 이어 3위. 성적은 8승11패로 9위. 하지만, 선발진의 안정감만큼은 리그 최상위권이다. 확실한 5선발이 없다. 헥터 노에시가 최근 2경기 연속 무너졌다. 그래도 양현종, 윤석민, 지크 스프루일이 계산이 되는 투구를 한다.
퀄리티스타트 횟수를 보면 양현종이 4회, 지크가 3회, 윤석민과 헥터가 각각 2회다. 심지어 7이닝 3자책 이하 특급 퀄리티스타트도 양현종과 헥터가 2회, 윤석민과 지크가 1회씩 해냈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들이 19경기 중 절반 이상 경기 흐름을 만들어줬다. 심지어 6경기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선발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를 할 때 KIA 승률이 좋지 않다. 11경기 중 단 5경기서 승리했다. 양현종의 퀄리티스타트 4경기서 KIA는 모두 패배했다. 양현종도 2패를 떠안았다. 윤석민의 퀼리티스타트 2경기서 KIA와 윤석민 모두 1승1패를 거뒀다. 다만, 지크의 경우 3경기서 팀과 자신 모두 2승1패, 헥터의 경우 2경기서 팀과 자신 모두 2승을 거뒀다. 지크와 헥터보다는 양현종과 윤석민의 불운이 심각하다.
▲해법은 타선 안정감
KIA 선발투수들이 좋은 피칭 끝에 웃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적절한 타선지원이다. KIA의 9승 중 4승은 선발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가 나오지 않은 경기서 만들어졌다. 실제 23일 부산 롯데전의 경우 선발투수 한기주가 5이닝 4실점했으나 타선이 21안타 16득점으로 대폭발, 승리를 거머쥐었다.
문제는 23일 같은 케이스가 자주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KIA 타선은 23~24일 부산 롯데전서 연이틀 대폭발했지만, 26일 대전 한화전서 다시 침묵했다. 본래 어느 팀이든 타선은 기복이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KIA 타선 폭발력의 꾸준함은 떨어지는 편이다. 선발투수가 호투하는 날 타선도 상대 선발투수에게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그런 날에는 불펜, 수비, 작전수행능력으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승률은 그리 높지 않다.
KIA가 승수를 쌓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선발투수들이 호투했을 때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는 것이다. 모든 감독이 바라는, 가장 좋은 승리 시나리오. 결국 타자들의 애버리지, 즉 단순히 타율이 아닌 평균적으로 초~중반 승부처에서의 응집력이 좀 더 높아져야 한다. 중위권 순위다툼을 위한 KIA의 절대적인 과제다.
[양현종(위), 윤석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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