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25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위성우호는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에 참가한다. 스페인, 베네수엘라와 C조에 편성, 조별리그, 8강전 혹은 패자전을 거쳐 최종 1~5위를 차지해야 리우행 티켓을 얻는다.
위성우 감독은 2013년부터 4년 연속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3년 방콕 아시아선수권대회(10월 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9월 말), 2015년 우한 아시아선수권대회(9월 초)의 경우 9~10월에 개최됐다. 대표팀은 통상적으로 5월 초에 소집, 평균적으로 4~5개월 가량 대회를 준비했다. 해외 전지훈련을 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심지어 합숙훈련 중 잠시 대표팀 훈련을 중단하고 소속팀 훈련에 참가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위성우호에 주어진 기간은 단 7주다. 위 감독이 2013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짧은 준비기간. 사실 4년 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도 6월에 열려 준비기간이 짧았다. 당시 대표팀은 일본에 대패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으로 여자농구 위기론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위성우호를 향한 시선도 희망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전술훈련기간 줄어든다
여자프로농구 시즌은 3월 말에 끝난다.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않은 팀들은 4월 중순, 챔피언결정전까지 치른 팀들은 4월 말 혹은 5월 초부터 팀 훈련을 재개한다. 5개월 가량의 시즌을 치르면 피로가 누적된다. 휴식과 잔부상을 치료할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구단은 시즌이 끝나면 약 1개월~1개월 반 가량의 휴가를 준다.
위성우호 최종엔트리 12인 모두 휴가를 마치고 25일 곧바로 진천에 합류했다. 농구선수로서의 몸을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도자들에 따르면 보통 남녀 프로구단들은 이 기간을 약 1개월~1개월 반 정도로 잡는다. 즉, 휴가를 마치고 재소집하면 최소 1달 정도는 공을 잡지 않고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 등으로 기초체력을 다진다. 공을 잡아도 격렬한 수비 없이 가볍게 감각을 끌어올리기만 한다.
그런데 위성우호의 경우 1달씩 공을 잡지 않고 몸을 만들 여유가 없다.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이 6월 13일에 개막한다. 1달 동안 몸만 만들 경우 정작 전술훈련을 할 수 있는 기간은 약 2~3주밖에 없다.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9~10월 국제대회의 경우 최소 3~4개월 정도 각종 패턴과 공수 전술훈련을 한다. 전술훈련이 2~3주에 그친다면 완성도는 불 보듯 뻔하다. 때문에 기초체력을 다지고 몸을 만드는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현 시점에서 당장 격렬한 움직임이 동반되는 전술훈련을 실시할 수도 없다. 그럴 경우 다친다는 게 전주원 코치 설명이다. 위성우 감독이 "시간이 별로 없다"라고 말하는 궁극적인 이유다.
▲시간과의 싸움
결국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기간을 단축하면서, 전술훈련을 할 수 있는 기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해답이다. 전 코치는 "대표팀 선수들이니까 2주 정도면 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상황을 봐가면서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했다.
전 코치는 대표팀에 뽑힐 정도의 선수라면 기본적으로 운동능력이 좋아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속도가 빠르고, 설령 몸이 100% 올라오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요령으로 커버, 전술훈련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김정은, 김규희, 홍아란 등 심한 부상자들은 일찌감치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현재 진천에 소집된 최종엔트리 12인 대부분 잔부상을 갖고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려 전술훈련에 돌입할 수 있는 기대감이 있다.
전 코치의 말대로 2주 정도 후 본격적으로 공수전술훈련을 실시한다고 해도 약 5주 정도의 시간이 있을 뿐이다. 예년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기간. 벨라루스, 나이지리아 맞춤형 전술을 준비하는 위성우 감독은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위성우호가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위성우호. 사진 = 진천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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