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플랜B가 필요하다.
올 시즌 초반 두산 불펜은 최근 몇 시즌과는 달리 상당히 안정적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2.76으로 리그 1위다. 11개의 홀드로 롯데, 넥센에 이어 3위. 경기결과를 떠나서 불펜투수들의 연결이 안정적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2년만에 친정에 돌아온 정재훈의 존재감이 크다. 올 시즌 11경기서 16⅔이닝을 소화, 1패 평균자책점 0.54로 매우 좋다. 두산은 지난해와는 달리 시즌 초반부터 정재훈~이현승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를 확실히 구축했다. 시즌 초반부터 뒷문 걱정 없이 쭉쭉 치고 나가는 원동력이다.
▲관리모드
그런데 정재훈은 만 36세 베테랑 투수다. 기본적으로 3일 연투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틀 연속 경기에 나설 경우 구위가 약간 떨어진다. 10년 전 마무리를 맡았을 때보다 평균구속은 10km 가량 떨어졌다. 대신 변화무쌍한 볼배합과 노련한 경기운영능력으로 타자를 완벽히 제압한다. 10년 전과는 달리 컷 패스트볼도 완벽하게 장착했다.
정재훈은 두산이 치른 21경기 중 11경기에 등판했다. 시즌 초반 두산이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등판 횟수가 늘어났다. 지금 페이스라면 최소 6~70경기 등판할 기세. 김태형 감독으로선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그는 수 차례 "재훈이는 관리를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26일 잠실 SK전의 경우 아예 몸조차 풀지 않고 휴식을 취하게 했다. 27일 잠실 SK전의 경우 두산이 시종일관 끌려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했다.
▲미완성된 필승계투조
정재훈~이현승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는 경기후반 박빙 승부서 최대 3이닝 정도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실제 김 감독도 시즌 초반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에 두 사람을 각각 1이닝 이상 던지게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은 144경기 장기레이스. 30대 중반의 셋업맨과 마무리투수에게만 리드 상황에서의 부담감을 안길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정재훈을 보좌할 필승계투조 요원이 최소 1~2명은 더 필요하다. 정재훈의 부담감을 낮춰주면서 승부처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카드를 늘려야 하는 게 두산 불펜의 과제다. 일종의 플랜B 구축.
현재 정재훈 외에 가장 꾸준히 등판하는 투수는 사이드암 오현택이다. 10경기서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좋다. 정재훈 앞에서 경기 흐름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양적으로 부족하다.
지난해 메인 셋업맨 함덕주는 시즌 초반 투구밸런스가 썩 좋지 않아 최근 2군에 다녀왔다. 27일 잠실 SK전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1이닝 1실점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김 감독은 "이기는 상황에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함덕주는 왼손 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으로 흐르는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커브를 갖고 있다. 우완 정재훈, 사이드암 오현택에 좌완 함덕주의 페이스가 올라오면 두산 필승계투조의 짜임새와 안정감이 배가된다.
강속구 우완투수 김강률도 필승계투조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 150km을 육박하는 빠른 공을 갖고 있다. 두산 불펜투수들 중에서 평균구속은 가장 빠르다. 다만 제구력에 기복이 있다. 최근에는 어깨가 약간 좋지 않아 27일자로 1군에서 빠졌다. 일단 어깨를 완벽히 회복해야 한다. 이밖에 아직 투구 페이스를 완벽히 끌어올리지 못한 윤명준도 장기적으로는 1군 불펜에 가세해야 할 자원이다.
[정재훈(위), 함덕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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