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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치열한 수목극 드라마 중 시청률 꼴찌를 기록 중인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이 콘텐츠파워지수(CPI) 조사에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장르 중에서는 1위다. 이는 온라인에서의 '국수의 신'을 향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의미한다.
10일 CJ E&M에 따르면 콘텐츠파워지수 TOP50 중 '국수의 신'이 248.8CPI로 '무한도전'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위 안에 이름이 오른 드라마는 '국수의 신'을 포함해 총 3편. 그러나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는 5위를, 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9위를 각각 기록하며 '국수의 신'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수의 신'은 무명(최순석/천정명)과 김길도(조재현)를 두 축으로 펼쳐지는 복수극이다. 김길도에 의해 부모님을 잃은 무명이 그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 이야기의 큰 줄기다. 무명은 복수를 꿈꾸고 절대미각을 자랑하는 인물로, 김길도는 절대 악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인물로 각각 그려지고 있다.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천정명 조재현의 연기 대결 역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총 4회가 방송되는 동안, '국수의 신'은 빠른 전개로 본격적인 제 2막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보육원장(오용)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무명 여경(정유미) 태하(이상엽) 길용(김재영)이 뿔뿔이 흩어지게 됐고, 이들은 추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김길도는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궁락원을 서울 강남으로 옮기는 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질 복수극에 대한 기대를 모으게 했다.
여기에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도 예고돼 있어 '국수의 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흥미진진한 전개에도 시청률은 깊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1회 7.6%(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를 시작으로, 2회 6.5%, 3회 7.3%, 4회 6.0%를 각각 기록했다. 시청률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듯 하지만, 조금씩 그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 갈수록 동시간 드라마들과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국수의 신'이 콘텐츠파워지수에서는 어떻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을까. 이날 발표된 CPI는 2016년 4월 넷째주,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CJ E&M과 닐슨코리아가 공동 개발한 CPI는 크게 프로그램 관련 뉴스 구독자수, 직접 검색자수, 소셜미디어 버즈량으로 나눠 점수로 환산한 뒤 이를 다시 평균화한 값을 의미하는데, '국수의 신'이 이 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걸 뜻하기도 한다.
이처럼 '국수의 신'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로 원작의 드라마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 때문이다. '국수의 신'은 드라마 '야왕' '대물' '쩐의 전쟁' 등 다수의 성공작을 탄생시킨 박인권 화백의 만화 '국수의 신'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 때문에 이미 방송 수개월 전부터 일부 팬들은 드라마화를 크게 반기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둘째는, 콘텐츠파워지수 조사 기간이 바로 '국수의 신' 첫 방송 주간이라는 점이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던 '국수의 신'은 전작인 '태양의 후예' 팬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던 작품이었다. '태양의 후예' 종영으로 헛헛한 마음을 달랠 길 없던 팬들이 후속작인 '국수의 신'이 그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관심을 드러냈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뉴스를 찾아 읽고, '국수의 신' 정보를 검색하고, SNS 등을 통해 정보를 교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건, 시청자들의 '국수의 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첫 방송 전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던 '국수의 신'이 어째서 서서히 그들이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제 막 본격적인 복수극이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수의 신'을 향한 무관심 보다는 약간의 인내가 요원해 보인다. 콘텐츠파워지수가 아닌, 시청률이 오르기를 기대해본다.
['마스터-국수의 신' 포스터. 사진 = 베르디미디어, 드림E&M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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