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의 추락에 날개가 없다. 한화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 후 줄곧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9승 27패에 그쳐 9위 kt 위즈와의 승차도 8경기에 달한다.
잦은 퀵후크, 4번타자 김태균의 부진, 잦은 실책 등 한화가 부진에 빠진 요인은 1~2가지로 요약하기 힘들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볼넷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는 올 시즌 36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208개의 볼넷을 내줬다. 경기당 5.8명에게 볼넷을 내준 셈이다. 데뷔 후 30⅔이닝 무볼넷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신재영을 앞세운 넥센의 기록과 비교하면, 확연히 대비되는 수치다. 넥센은 37경기를 치르며 10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100볼넷 미만(92개)을 남겼다.
볼넷은 단순히 상대에게 출루만 허용하는데 그치는 항목이 아니다. 투수 입장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다 해도 최소 4개의 공을 던져야 한다. 투수들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만큼, 볼넷이 많아질수록 한화 투수 입장에선 한계투구수에도 그만큼 빨리 도달할 수밖에 없다.
한화가 잦은 볼넷을 범한 건 비난 올 시즌만의 일은 아니다. 한화는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07시즌(451개, 최다 4위) 이후 늘 볼넷부문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겨왔다. 한화는 2008시즌 8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500개 이상(519개)의 볼넷을 범하는 등 지난 시즌까지 8시즌 동안 늘 볼넷 최다순위 3위 내에 이름을 올려왔다.
한화와 수년간 투수들의 제구 난조, 소극적인 승부로 속앓이했던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들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3시즌 532볼넷으로 한화와 이 부문 최다 공동 1위에 올랐던 KIA는 2014시즌 561볼넷으로 2년 연속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KIA는 2015시즌에 이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올 시즌에는 131볼넷만 기록 중이다. 10개팀 가운데 4번째로 낮은 수치다.
반면, 한화는 지난 시즌 사상 초유의 648볼넷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한화는 올 시즌 한 시즌 최다볼넷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5.8볼넷이라는 현재 기록을 대입하면 144경기에서 산술적으로 835볼넷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지난 기록’에 근거를 둔 수치지만, 그만큼 한화가 현재 범하고 있는 볼넷이 지나치게 많다는 의미다.
투수들이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일까, 제구 난조일까. 아니면 포수들의 리드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벤치의 미스일까. 한화가 또 다른 굴욕적인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더불어 투수들의 배짱 있는 승부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도 분명한 부분이다.
[한화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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