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금 페이스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두산 김재환의 홈런 페이스는 놀랍다. 18~19일 잠실 KIA전서 홈런을 치지 못했다. 그래도 12홈런으로 루이스 히메네스(LG, 13개)에 이어 단독 2위다. 7.92타수당 1홈런. 히메네스가 10.3타수당 1홈런을 쳤다. 김재환은 KBO리그서 홈런 페이스가 가장 좋은 타자다.
2008년에 입단한 김재환은 2014년 52경기가 한 시즌 최다출전이었다. 아직 풀타임은 고사하고 100경기 넘게 뛰어본 시즌도 없다. 두 자릿수 홈런도 올 시즌이 생애 처음이다. 그런 김재환이 올 시즌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두산 김태형 감독은 긍정적으로 내다본다. 김 감독은 18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지금 (홈런)페이스가 좋은 편이다. 이 흐름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우측 타구가 나오는 게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우월홈런의 의미
김재환의 대부분 홈런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긴다. 공이 김재환의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이 직감된다. 홈런 스윙이 완벽하게 몸에 익었다. 본래 김재환의 파워와 배트스피드, 타구 속도 등은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작년에도 시즌 초반 주전 1루수로 밀어붙였던 이유.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에게 "어떤 공이 들어와도 똑같은 폼으로 쳐라"고 몇 차례 강조했다. 애버리지가 떨어지는 타자는 유인구에 반응하다 타격폼이 흔들리고, 페이스가 떨어진다. 김재환도 과거에는 그랬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다르다. 홈런을 치지 못해도 안타를 꾸준히 생산한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한다. 김 감독은 "타자가 모든 공을 다 칠 수 없다. 재환이는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잡아당길 때 포인트가 좋다. 제대로 때린다"라고 했다. 김 감독 설명에 따르면, 김재환은 공을 최대한 지켜본 뒤 중심이 뒤에 남아있는 상황서 특유의 파워를 바탕으로 제대로 잡아당긴다. 김 감독은 "몸통 회전이 좋다. 회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스윙궤도가 좋을 수 없다. 지금 재환이는 스윙 궤도가 좋다"라고 했다. 남다른 파워에, 제대로 힘을 싣는 스윙을 깨우쳤다. 그렇게 김재환은 8년만에 홈런 스윙을 완벽하게 장착했다.
▲잠실홈런왕? 문제없다
역대 홈런왕을 돌아보면, 잠실을 홈으로 쓰는 타자들은 1995년 김상호(OB, 25홈런), 1998년 타이론 우즈(OB, 42홈런)에 불과했다. 올 시즌 김재환 혹은 히메네스가 홈런왕에 오르면 28년만에 잠실 홈런왕이 탄생한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선 아무래도 홈런생산에 불리한 점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의 홈런왕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변수가 많다. 실제 김재환은 풀타임을 소화해본 경험이 없다. 더구나 투수들의 본격적인 집중견제도 시작되지 않았다.
다만, 홈런 생산능력 자체가 좋으니 구장이 큰 잠실에서 72경기를 치르는 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 견해. 그는 "다른 구장에서 짧게 넘어가는 타구가 잠실에서는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라면서도 "잘 맞은 타구는 잠실이든 어디든 다 넘어가게 돼 있다"라고 했다. 김재환의 홈런생산 기술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잠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올 시즌 김재환은 잠실 15경기서 7홈런을 생산했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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