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박진형이 NC전에서 설욕과 정착을 동시에 노린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의 토종 선발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박세웅(21)과 함께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또 다른 어린 투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강릉고 출신의 프로 4년 차 우완투수 박진형(22). 송승준과 5선발이었던 이성민의 부진으로 지난 5월 22일 데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선발 데뷔전은 강렬했다. 1위팀 두산을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것. 상대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였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컸다. 또한 2번째 등판이었던 2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5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박진형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시즌 6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이번 등판의 키워드는 ‘설욕과 정착’이다.
▲ 설욕
박진형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2번 구원 등판했다. 첫 등판이었던 4월 17일 창원에서는 팀이 7-3으로 앞선 6회말 마운드에 올라 나성범, 에릭 테임즈를 외야 뜬공으로 막은 뒤 박석민에게 2루타를 맞고 물러났다.
문제는 4월 29일 사직 경기였다. 팀이 2-0로 앞선 8회초 1사 후 승리를 지키기 위해 나섰지만 나성범 볼넷 이후 테임즈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몸에 맞는 공과 볼넷, 폭투를 연달아 범하며 역전까지 내줬다. 롯데가 8회말 1점을 만회해 패전은 면했지만 박진형에겐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박진형은 “NC전 테임즈에게 맞은 홈런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정확히 기억이 난다. (사직구장 좌측 외야를 가리키며) 저쪽 콜핑존으로 넘어갔다(웃음)”라며 “피홈런 이후 NC 경기를 볼 때 테임즈를 주시했다. 이번엔 그를 한 번 이겨보고 싶다”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 정착
불펜진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3일 경기가 어느덧 3번째 선발 등판이다. 이번 NC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간다면 팀의 확실한 4선발 자원으로 정착할 수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박)진형이의 장점은 몸쪽 승부와 수월한 변화구 구사다. 구위도 괜찮다. NC전에서도 흐름을 이어간다면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진형의 마음은 어떨까. 그는 “선발투수로 나갈 수 있어 당연히 좋다. 이전보다 좀 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라며 “항상 5이닝은 버티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상대 타자에게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이 먼저다”라고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박진형은 “좋은 경기를 펼치고 그것이 팀 승리로 이어지는 게 가장 좋다. 아무리 길게 던졌어도 팀이 패하면 5일의 휴식 기간이 편하지 않는다. 선발로 확실히 자리매김해 잘 던지고 싶고 이로 인해 팀 승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팀 퍼스트’ 정신을 강조했다. 박진형이 NC전 호투로 설욕과 선발 로테이션 정착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진형(첫 번째, 두 번째). 애리조나 전지훈련 당시 박진형(좌)과 김원중(우).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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