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극적인 결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사리오는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한화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 2연승을 질주했다.
한화 타순은 이날 큰 변화가 있었다. 3번타자로 나서 최근 상승세에 힘을 보탠 송광민이 결장, 김태균이 3번타자에 배치된 것.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의 뒤에 배치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내려 로사리오에게 4번타자의 중책을 맡겼다.
로사리오는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했다. 1회초 무사 만루에서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를 때리며 팀의 첫 득점을 이끈 것.
이후 침묵을 이어가던 로사리오가 귀중한 안타를 추가한 건 12회초였다. 한화는 3-3으로 맞선 2사 2, 3루에서 김태균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대기타석에 서있던 로사리오는 비장한 표정과 함께 타석에 들어섰다. 심창민과의 승부서 초구부터 장타를 의식한 스윙을 보인 로사리오는 볼카운트 0-2에서 3구를 공략, 유격수 방면으로 향하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때 한화는 삼성 유격수 조동찬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에 편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조동찬의 송구가 한 템포 늦었고, 그 사이 로사리오는 전력질주해 1루서 세이프됐다. 3루 주자 정근우의 득점을 이끌어낸 결승타였다.
최근 김태균의 화력이 매섭게 발휘되고 있지만, 사실 로사리오의 공격력도 그에 못지않게 매섭다.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잦았지만, 로사리오는 붙박이 주전으로 중용된 5월부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뽐내고 있다.
로사리오는 5월 1일부터 3일 삼성전까지 28경기에서 총 36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 KBO리그를 통틀어 로사리오보다 많은 타점을 올린 선수는 없다. 김태균과의 승부를 피해도 방심할 수 없다는 건 한화를 상대하는 팀이 반드시 경계해야 할 요소가 됐다. 로사리오 효과다.
[윌린 로사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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