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kt가 감동의 이야기와 함께 LG에 대승을 거뒀다.
kt 위즈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9번째 맞대결에서 10-2로 승리했다. kt는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시즌 성적 22승 2무 30패를 기록했다.
kt는 이날 이대형(중견수)-유민상(중견수)-앤디 마르테(3루수)-박경수(2루수)-전민수(우익수)-김동명(지명타자)-오정복(좌익수)-이해창(포수)-심우준(유격수) 순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진영, 김상현, 유한준, 박기혁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휴식으로 대거 빠지며 라인업의 무게감은 이전보다 덜했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 또한 새로운 선수들로 구성된 라인업은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먼저 1회말 김동명(28)이 스타트를 끊었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동명은 팀이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주자 3루서 LG 선발투수 이준형의 가운데로 몰린 초구 142km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2007년 프로 데뷔 후 9년 만에 때린 첫 홈런이었다.
대구고 출신의 포수 김동명은 2007년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최고 유망주였다. 그러나 2008년 어깨 수술을 받으며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결국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마친 뒤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포지션도 1루수로 전향했다.
결국 프로 통산 30경기 타율 0.190(58타수 11안타) 3타점이 전부였던 그는 이날 첫 홈런을 통해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또한 95년생의 어린 유격수 심우준은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이준형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3루타를 때려냈다. 이준형을 강판시키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심우준은 경기고를 나와 지난 2014 kt 2차 특별지명 14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선수.
또 한 명의 주인공은 포수 이해창(29)이었다. 이해창은 2010년 넥센 7라운드 50순위로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었으나 방출의 아픔을 겪고 2015년 초 kt에 자유계약선수로 새 둥지를 틀었다. 프로 통산 2안타가 전부였던 이해창은 이날 2회와 4회 안타를 뽑아내며 데뷔 첫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올해 프로 데뷔 2년 차를 맞이하는 kt는 팀 특성 상 야구 인생의 좌절, 혹은 시련을 겪은 선수들이 많다. 이날은 주축 선수들이 빠지며 기회를 얻은 이들이 만들어낸 감동의 스토리가 함께 한 한판이었다.
[김동명(첫 번째), 심우준(좌)(두 번째).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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