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가 마운드 강화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8일 인천 SK전 3-2 승리로 3연패 뒤 2연승에 성공한 롯데 자이언츠. 초반 난조에도 긴 이닝을 소화한 브룩스 레일리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박세웅의 활약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홍성민, 강영식, 손승락 등 필승조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순위는 자연스레 단독 5위(26승 29패)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연승에도 주축 투수들의 부재에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8위(5.40)까지 떨어진 상태. 롯데 조원우 감독은 “현재 어린 선수들이 주전들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으나 버거운 게 사실이다. 2군에 있는 투수들이 다 올라오면 당초 구상했던 팀의 모습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 감독이 말한 ‘2군에 있는 투수들’은 언제 복귀해 어떻게 마운드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 ‘뜨거운 감자’ 노경은
지난 5월 31일 우완투수 고원준과 1: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을 떠나 롯데에 새 둥지를 틀게 된 노경은. 고원준이 앞서 3일 SK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기에 그의 첫 등판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주 부산 사직구장에서 2차례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8일에는 익산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조 감독은 “구위가 괜찮았지만 부족한 실전 감각 탓에 1~2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빠르면 다음 주 고척 넥센 3연전 등판이 예상된다.
노경은은 선발과 중간계투가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젊은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고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경우 롱 릴리프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조 감독은 “선발, 필승조, 마무리 모두를 경험했던 투수다. 몸 상태를 보고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 송승준-이성민, 선발 로테이션 재 진입을 노린다
박세웅과 박진형의 연이은 호투에 웃고 있는 롯데. 그러나 사실 이들이 두각을 드러내게 된 근본적 계기는 송승준, 이성민의 이탈이었다. 당초 토종 에이스 역할이 기대됐던 송승준은 부진과 오른쪽 어깨 통증에 5월 17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성민도 4월 말 5선발 자리에서 3연승을 거두며 순항했지만 갑작스런 구위 저하에 5월 30일 말소됐다.
조 감독은 7일 “송승준은 라이브피칭에 돌입했다. 구속은 139~140km 정도 나왔고 이제 곧 2군에서 실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성민도 구위가 점차 올라오고 있다”라고 이들의 상태를 전했다. 송승준은 풍부한 선발 경험을 자랑하고 이성민은 다양한 보직을 맡을 수 있기에 롯데는 이들의 합류를 더욱 기다리고 있다.
▲ 윤길현-정대현-이명우, 불펜 과부하를 막아라
각각 고관절 통증과 골반 통증으로 말소된 윤길현과 정대현의 복귀도 절실하다. 현재 홍성민과 강영식이 손승락에 앞서 셋업맨 역할을 잘해주고 있지만 이들만으로 승부를 지켜내기엔 체력적 한계가 존재한다.
현재(9일 오전) 엔트리에 좌완 불펜투수가 강영식 밖에 없다는 부분도 약점이 될 수 있다. 이명우가 구위를 회복해 강영식과 역할을 분담해야 하는 상황. 이명우는 일단 10일 잠실 두산전에 대체 선발로 나서 감각을 조율한다.
윤길현과 정대현의 복귀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두 선수는 현재 2군이 아닌 재활군에서 주사와 약물 치료를 통해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좀 더 상태를 지켜보며 완전하게 치료하고 부르겠다”는 게 조 감독의 방침.
조 감독은 “16일까지 치러지는 원정 9연전을 마치고 부산에 내려갔을 때 이들이 모두 1군에 합류해줬으면 좋겠다. 야수들은 현재 100%에 가까운 전력이기 때문에 투수들만 돌아와 준다면 상위권 도약을 위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롯데가 구축하게 될 완전체 전력에 기대가 모아진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노경은, 윤길현, 송승준, 이명우, 정대현, 이성민(첫 번째), 롯데 불펜(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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