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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록밴드 피아(요한, 헐랭, 기범, 심지, 혜승)는 외모부터 분위기까지 '록' 그 자체였다. 다듬어지지 않은 표정과 거침 없는 말투는 다소 투박하긴 했어도 진정성이 느껴졌다.
지난 2001년 정식 데뷔해 올해로 결성 15주년을 맞은 피아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한 우물을 파 왔다. 비주류였던 힙합이 메이저로 떠올랐지만, 국내 음악 시장에서 록이라는 장르는 대중성과 떨어져 있다.
"록에 대한 오해는 분명히 있어요. 무섭고 시끄럽다고 생각해요. 록에 대해 귀가 열리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죠. 사실 힙합은 요즘 정말 대중적이잖아요. 그게 데시벨 차이는 아닐까. 하하, 힙합은 저음이 많고 나긋나긋하니까 남녀노소 듣기 좋다고 생각하더라고요. 록은 기타에 드럼에, 보컬은 소리를 지르니까요."(요한)
그래도 피아는 뼛속까지 록밴드다. 밴드는 역시 사운드가 무척 중요하고, 로커라면 샤우팅이 기본이다. 소리를 안 지르고 싶지만, 안 지르면 재미가 없지 않냐며 웃는다. 이번 신곡 역시 강렬한 록 사운드가 살아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더 극으로 가고 싶었죠. 무거운데 더 헤비하게 끝까지 가보자 그런 느낌으로요. 사실 지난 15년 동안 왜 미국 밴드들은 사운드가 다를까 고민을 했어요. 그래도 본토 사람들이 그걸 잘 살리니까 미국에 믹싱을 맡겼죠. 마치 판소리는 한국에서 배워야 되는 이치랄까."(헐랭, 심지)
15년의 시간 동안 꾸준히 록을 지켜 왔지만, 일부 팬들의 오해에 속상한 적도 있었다. "'피아 뱃대지에 기름 찼네'라는 말도 들었는데, 저희 기름 안 찼거든요. 낄낄"(헐랭)
피아는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서태지컴퍼니에 몸 담으며 가수 서태지와 한솥밥을 먹었다. 피아는 서태지가 실력을 인정한 밴드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다만, 역시 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들도 존재했다.
"1집을 저희끼리 내고 2집을 서태지컴퍼니에서 냈는데, 그 앨범 역시 굉장히 무거웠고, 저희 음악색깔은 변함이 없었어요. 아무런 타협도 없었죠. 단지 디테일 했을 뿐인데, '서태지에 길들여졌다'는 반응들이 많더라고요. 그렇지 않아요. 시대의 흐름에 조금 맞췄을뿐이었어요. 사실 그 때 서태지 선배님은 일본에 계셔서 많은 코멘트나 조언을 받지 못했었죠. 또, 그 앨범에 돈도 엄청 많이 쏟아 부은 걸로 아는 분들이 많은데, 보통 스튜디오에서 홈레코딩을 했고, 드럼만 일본에서 작업했어요."(요한)
그럼에도 피아에게 서태지는 음악적으로 먼저 앞서간 고마운 선배다. 가끔씩 페스티벌에서 마주할 때면 참 반갑다. 종종 페스티벌에서 만나는데 최근엔 옛날보다 유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저희도 이제 활발하게 활동을 하려고요. 곧 많이 다가오는 페스티벌에도 나가고 올해는 저희 단독 콘서트도 해야죠. 저희 음악 기대해 주세요."(피아 일동)
[록밴드 피아 헐랭-혜승-옥요한-기범-심지. 사진 = C9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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