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가 단 2주만에 막을 내렸지만, 그 여운이 채 가시지 않고 있다. 그저 '땜빵'인줄만 알았던 단막극의 돌풍은 생각보다 매서웠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제작 FNC엔터테인먼트)는 과거 섬월도의 스칼렛 오하라 양백희(강예원)가 신분 세탁 후 18년 만에 딸 신옥희(진지희)와 함께 돌아와 조용한 섬을 발칵 뒤집는다는 내용의 좌충우돌 코믹 소동극.
첫 회에서는 양백희와 신옥희의 모전여전 '케미'가 빛을 발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옥희와 그런 옥희를 딸 취급조차 하지 않는 엄마 백희의 모습은 여느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코믹한 상황들을 연출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여기에 섬 아재 3인방 우범룡(김성오) 차종명(최대철) 홍두식(인교진) 독특한 캐릭터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옥희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그려지면서 드라마의 재미도 올라갔다. 이미 신기준(최필립)이 친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옥희는 섬 아재 3인방을 후보로 올려놓고 저울질 하기 시작했다. 범룡 종명 두식 역시 자신이 옥희의 친아빠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호의를 베푸는 모습으로 각종 코믹한 상황들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의 전개는 옥희의 친아빠 찾기와 백희의 남편 기준을 둘러싼 과거를 밝히는 내용이 주를 이루면서 흥미를 유발했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비록 4부작이었지만, 짜임새 있는 전개와 몰입도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강예원 진지희 김성오 최대철 인교진 최필립 김현숙 등 연기 구멍이 없다는 것도 '백희가 돌아왔다'의 주요 인기 요인이었다.
재미와 감동을 적절히 녹여낸 '백희가 돌아왔다'는 시청률 면에서도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단막극으로서는 좀처럼 상상할 수 없는 10%대의 수치를 나타낸 것. 4부작에 불과한 드라마가 10%를 넘어섰다는 건, 요즘처럼 시청률 기근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이례적이다. 성공도 이런 성공이 없다.
매서운 돌풍을 일으킨 '백희가 돌아왔다'의 성공은 KBS가 왜 단막극을 자존심처럼 지켜오고 있는지를 입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단지 시청률이 안 나온다는 이유로 홀대 받았던 단막극이 '백희가 돌아왔다'를 시작으로 다시금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희가 돌아왔다' 포스터와 현장 스틸.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