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최근 KIA 불펜은 불안하다.
필승계투조 김광수, 홍건희는 물론, 14일 광주 두산전서는 최영필과 한기주마저 무너졌다. 엄밀히 말하면 KIA 불펜은 시즌 시작과 함께 불안했다. 다만, 초반에는 김기태 감독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를 마무리로 썼다. 그리고 나머지 투수들을 컨디션과 데이터에 따라 적절히 기용, 재미를 봤다.
그러나 좌완 심동섭이 이달 초 1군에서 제외된 뒤 전체적인 짜임새가 약화됐다. 그리고 김광수와 홍건희마저 동시에 흔들리면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14일 경기서 김광수 대신 최영필과 한기주로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를 맛봤다. KIA 불펜 평균자책점은 5.37로 치솟았다. 리그 7위.
▲임창용 실전등판 시작
불법도박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임창용. KIA에 입단했으나 KBO의 72경기 출전금지 징계에 따라 1군에서 뛰지 못하는 신세다. KIA 1군 경기가 비로 취소되지 않을 경우 임창용의 1군등록 가능일은 7월 1일이다. 고척 넥센전.
김 감독과 KIA도 임창용 복귀 타임테이블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임창용은 KBO가 주관하지 않는 연습경기는 등판 가능하다. 그동안 불펜,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임창용은 14일 함평 챌린저스파크에서 열린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146km를 찍었다. 평균 138~140km 수준. 실전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감독은 "독립구단과의 경기"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3~4차례 연습경기에 더 등판시킬 예정이다. 김 감독은 "투구수도 늘리고 연투도 시켜볼 것이다. 커리어가 있으니 (징계해제 후)곧바로 (마무리로)써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몸에 이상이 없고 구속이 조금 더 오르면 7월 초 1군 복귀다.
▲KIA 불펜에 미치는 영향
임창용이 마무리로 가세하면 7월부터 KIA 불펜은 강해진다. 적어도 8~9회 1점 승부에서 지금보다 안정감이 생기는 건 분명하다. 불혹을 넘겼지만, 여전히 패스트볼 145km를 찍는다. 불펜과 마무리로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쌓은 내공은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다. 여전히 KBO리그에는 임창용보다 강력한 마무리투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김 감독은 "(3군 선수들이) 창용이를 보고 배우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1군 불펜 투수들, 특히 젊은 투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임창용의 몸 관리와 승부처 대처 요령 등을 지켜보면서 간접 학습효과를 볼 수 있다. 당장 효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임창용 효과로 KIA 불펜이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 임창용이 7월 초에 돌아와도 임창용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의 탄탄함이 선행돼야 한다. 김광수, 홍건희, 1군에 복귀해야 할 심동섭이 안정적으로 6~8회를 끌고 가야 임창용이 세이브를 따낼 환경이 갖춰진다. 젊은 불펜 투수들이 임창용의 좋은 점을 보고 느껴도 실전서 자신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최근처럼 불안정성이 이어질 경우 오히려 임창용의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 마찬가지 의미로 타선과 선발진도 기복을 줄여야 한다. 각 파트별 짜임새 강화를 통해 세이브 환경을 만들어줘야 임창용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임창용.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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