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2016년 상반기 영화는 지난 2월 개봉해 970만 관객을 불러모은 '검사외전'부터 867만 관객의 마블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까지 굵직한 영화들의 공세가 무섭게 치달았다. 그 와중에 예상치 못한 영화들이 관객들을 울고 웃겼고 역주행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이 더 찾는 영화들이 잇따랐다.
▲ "사랑스러운 닉&주디"…'주토피아'
2014년 1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렛잇고'의 열풍과 엘사, 안나 자매의 사랑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2016년 상반기에는 '주토피아'가 있었다. 동물원(Zoo)와 환상의 세계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인 '주토피아'는 의문의 연새 실종사건을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와 파트너가 된 여우 사기꾼 닉 와일드가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주토피아'는 북미에서 3억 3,721만 달러, 해외에서 약 6억 6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총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의 흥행작 중에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다음으로 높은 성적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진가를 또 한 번 발휘했다.
국내에서 '주토피아'는 지난 2월 17일 개봉,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개봉했던 지난 4월에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 흥행으로 470만 2,92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주토피아'는 닉과 주디의 우정 뿐만 아니라 '디즈니판 미생'으로 불렸으며 디즈니의 깨알같은 이스터에그(Easter Eggs)들과 '대부' 패러디, 나무늘보 플래시의 활약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위안부 피해자 영화 '귀향', 분노와 눈물 속 강했다
지난 2월 24일 개봉한 영화 '귀향'은 개봉 전부터 많이 회자된 작품이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소재로 했고, 조정래 감독이 약 14년 동안 시나리오를 다듬으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후원을 받았다. 약 7만여명의 국민 후원으로 세상의 빛을 본 '귀향'은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총 358만 6,337명의 관객을 동원한 '귀향'은 영등위의 심의조차 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개봉관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여러 비관적 시선 속에서 이뤄낸 값진 결과물이다. 특히 한 역사교사는 자신의 사비를 털어 '귀향'을 함께 보자는 이벤트를 자진해서 마련했으며 지난 3월 1일에는 삼일절을 맞아 배우들이 모두 모인 자발적 무대인사로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14년만에 피어난 작은 날갯짓이 큰 나비효과를 만들어낸 기적과 같은 일들이었다.
▲ "뭣이 중헌디!"…'곡성'에 현혹된 관객들
'곡성'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비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국내에서는 개봉 전부터 높은 반응이 잇따랐다. 믿고보는 배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에 일본의 국민배우 쿠니무라 준, 그리고 '추격자', '황해'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라는 이야깃거리는 '곡성'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지난 5월 11일 개봉한 '곡성'은 관객들 사이에서 한국형 좀비물, 효진 역의 아역배우 김환희의 재발견, 범인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들로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에게는 자연스레 토론으로 이어졌고 각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패러디되기도 했다. '곡성'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음에도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총 누적 68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숙희" '아가씨'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으로, 개봉 전 캐스팅 단계 당시부터 '노출수위 협의 없음'이라는 배우 오디션 조건 사항이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아가씨'는 김민희와 신예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김해숙 등 많은 배우들의 매혹적인 연기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자 총 3막으로 이뤄진 캐릭터들의 독특한 시선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특히 히데코의 이모 역에 배우 문소리가 우정출연을 한 것은 관객들의 큰 반응을 얻었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청소년 관람불가 전작 '친절한 금자씨'를 뛰어넘는 스코어로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으며 381만 관객을 넘어서며 4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 '주토피아' '귀향' '곡성' '아가씨'.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우픽쳐스·이십세기폭스코리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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