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선두 두산과 2위 NC의 전반기 막판 3연전. 결국 2승1패로 두산이 웃었다.
정규시즌 최종순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지만, 6월의 마지막 3연전서 만난 2강의 맞대결은 의미가 있었다. 전반기 마무리는 물론, 후반기 선두다툼 지형도를 내다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3연전이었다.
두산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로테이션부터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으로 맞췄다. 본래 이 순서가 아니었다. 니퍼트와 장원준은 지난 주말 SK와의 원정 3연전에 등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이 장원준 등판일(25일)에 안규영을 집어넣으면서 최근 투구수가 많았던 장원준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NC전에 의도적으로 배치했다. 니퍼트도 26일에 나설 수 있었지만, 28일 첫 맞대결에 배치했다.
두산은 NC에 최소 2승1패를 거둬 승차를 5경기서 6경기 이상으로 벌리고 싶었다. 그래야 후반기 순위다툼에서 숨통을 틀 수 있다고 계산했다. 3위 넥센부터는 이미 10경기 이상 크게 달아난 상황. NC만 좀 더 확실하게 따돌리면 그만큼 정규시즌 우승은 가까워진다.
실제 니퍼트와 보우덴이 호투하면서 경기마저 잡아냈다. 심지어 보우덴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물론 표적 등판한 장원준은 다소 부진했지만, 등판 간격 변경을 떠나서 최근 4경기 연속 110구 이상 던진 후유증이었다고 봐야 한다. 결국 두산은 원하는대로 2승1패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두산의 투타 짜임새와 집중력이 NC의 투타를 압도했다.
반면 NC는 두산을 의식하면서도 일부러 두산전에 맞춰 전력투구하지는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김태형 감독과는 달리 이번 3연전이 승부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28일 선발 이민호가 초반에 흔들렸음에도 5회 2사까지 끌고 갔다. 심지어 30일에는 신인 임서준을 선발 등판시켰다. 이민호와 임서준은 니퍼트와 보우덴에게 판정패했다. 김 감독은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이호준, 에릭 테임즈 등을 무리시키지 않고 선발라인업에서 빼기도 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NC는 총력전을 펼칠 상황이 아니었다. 이번 3연전 직전까지 5연패로 투타 밸런스가 최악이었다. 게다가 에이스 에릭 해커가 장기간 이탈한 가운데 이태양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 두산처럼 선발 표적등판으로 총력전을 펼칠 수 없었다. 결국 NC는 루징시리즈를 기록, 두산과의 승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두산이 승차를 5경기서 6경기로 늘리며 NC의 기세를 확실히 눌렀다. 그러나 NC도 자체적으로 전력을 정비할 경우 두산에 쉽게 물러날 팀은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NC는 전체적인 구성이 좋다. 특히 타선과 백업 멤버가 막강하다"라고 경계했다.
결국 두산과 NC의 진정한 힘싸움은 올스타브레이크 직전에 열리는 창원 3연전, 그리고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두산으로선 이번 3연전서 NC의 기세를 누르며 심리적인 우위를 확보한 의미가 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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