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오랜만에 밟은 1군 마운드였지만 위력은 여전했다.
임창용(KIA 타이거즈)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등판, ⅓이닝 무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삼성 마무리 투수로 뛴 임창용은 우여곡절 끝에 이날 1군 마운드를 다시 밟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종료 후 불법도박 파문으로 삼성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뒤 올시즌을 앞두고 고향팀 KIA와 계약했다. 징계를 모두 소화한 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1995년 해태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1998년까지 고향팀에서 뛰었다. 이후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던 그는 일본과 미국, 다시 삼성을 거쳐 타이거즈로 왔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이 임창용의 등판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날 그의 등장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징계 소화 뒤 올시즌 첫 등판일 뿐더러 1998년 10월 4일 광주 OB전 이후 6480일만에 맞이한 타이거즈 소속 등판이었기 때문.
오랜만의 등판이지만 위력은 여전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뱀직구'를 초구부터 3구까지 3개 연속 던졌다. 힘도 있었다. 김민성을 상대로 던진 초구와 2구가 모두 파울이 된 가운데 배트가 밀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3구째 던진 패스트볼은 149km까지 나왔다. 1976년생 사이드암 투수의 구속이라고는 믿기 힘든 숫자가 나온 것.
이후 김민성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그는 패스트볼을 이용해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날 임창용은 단 7개의 공을 던진 뒤 경기를 마쳤다. 패스트볼이 4개, 커브가 2개, 포크볼이 1개였다. 비록 단 한 타자와의 승부였지만 '임창용표 뱀직구'의 위력은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임창용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IA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 임창용. 사진=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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