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지크 스프루일이 넥센의 빠른 승부를 이겨내지 못했다.
지크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3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8실점 투구를 했다. 사사구가 단 한 개도 없었지만 허용한 피안타가 무려 13개나 됐다. 종전 올 시즌 자신의 최다 피안타 기록(9개)을 훌쩍 뛰어넘는 굴욕을 맛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지크는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7승 7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준수한 평균자책점으로 선발투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기록상으로도 지크는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탈삼진을 88개나 잡으며 더스틴 니퍼트(두산), 마이클 보우덴(두산), 김광현(SK)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를 달렸다. 땅볼형 투수로 알려진 기존 정보와 다르게 탈삼진 능력을 갖춘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지크는 본인의 장점을 드러내지 못했다. 넥센 타자들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빠른 타이밍에 타격했기 때문이다. 초구 혹은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지는 공을 곧바로 안타로 연결시켰다.
한 순간에 무너진 것은 3회.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초구 안타를 맞았고, 서건창, 고종욱에게도 연속안타를 허용했다. 서건창은 4구를, 고종욱은 박동원과 마찬가지로 초구를 노렸다.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지크는 이후 김하성, 윤석민에게 차례대로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지크는 3회 안타만 5개를 연달아 허용해 3점을 내줬다. 5타자를 상대하면서 던진 공은 12개에 불과했다. 이후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한 지크는 4회 홈런까지 맞아 결국 조기강판 됐다. 상대 빠른 승부에 흔들린 모습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KIA는 결국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 7-10으로 패했다.
[지크 스프루일.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