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판타지사극을 표방하는 드라마이지만 실존인물 허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상, 그가 결국 훗날 의원이 된다는 결말은 정해져있다.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은 그 정해진 결말로 향하는 길을 '발칙한 상상'으로 채워가고 있다.
1일 밤 방송된 '마녀보감' 15회에서는 선조(이지훈)를 옥죄던 흑주술을 치료하는 데 성공하는 허준(윤시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팔도의 명의들도 치료하지 못한 선조의 병증. 허준은 병증의 정체가 흑주술이라 말하며 치료를 호언장담했다. 선조에게 하루라는 시간을 부여받은 허준은 옥에 갇힌 서리를 찾아가 "날 믿고 기다려. 내가 금방 데리러 올게"고 약속했다.
하지만 홍주(염정아)의 방해로 허준이 만든 영약의 효과는 잘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선조는 약속대로 허준을 처형하려 했다. 그 때 허준은 선조를 향해 "왜 날 믿었냐? 병에서 나아 손가락질 하는 이들에게 보란 듯 왕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것은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선조는 분노하며 "맞다. 인정받고 싶었다. 내가 왕이 되고 싶었다고 생각하느냐? 아무도 이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자리인지 모른다. 모두가 방계인 나를 음해하고 모욕하고 죽이려 한다. 나도 인정받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선조가 흑주술에서 풀려났다. 허준의 도발로 인해 선조가 오랜 시간 자신을 옥죄던 흑주술을 뱉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선조가 건강을 회복한 뒤 풀려난 서리를 만난 허준은 "나도 이제 할 일을 좀 찾아봐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심경의 변화를 고백했다.
남은 5회차 동안 '마녀보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허준은 그 어떤 의원도 해내지 못했던 선조의 병증을 치료했고, 자신의 일을 찾고자 하는 마음도 품게 됐다. 이렇게 '마녀보감'의 청년 허준은 우리가 잘 아는 '동의보감'의 허준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